이상난동 현상으로 오리털 파카등 겨울의류와 난방기구등 겨울계절
상품의 판매가 매우 부진해 이들 제품의 중소 제조업체들과 판매상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 7대도시 평균기온 예년보다 각각 1도8분 2도8분 높아 ***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올겨울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10일까지 서울, 부산등 전국 7대도시의 평균기온은 예년(지난 30년간의
평균치)에 비해 각각 1도8분과 2도8분이 높은 3도7분과 2도7분을 기록하는등
전국적으로 이상난동 현상을 보이고 있다.
*** 북서쪽 찬기단세력 곧바로 연해주쪽으로 빠져나가 ***
이는 우리나라에 한파를 몰고오는 북서쪽 찬기단 세력이 크게 발달하지
않고 있을뿐만 아니라 그나마 대부분 한반도에 머물지 않고 곧바로 연해주
쪽으로 빠져버리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따라 백화점과 시장, 상가등의 겨울상품판매가 극히 저조, 상인들은
경쟁적으로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으나 재고품이 쌓여 심각한 자금압박으로
도산위기에 몰린 중소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 L백화점의 경우 지난 12월에는 1년전에 비해 8% 증가에 그쳐 ***
실제로 서울시내 L백화점의 경우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30%이상의
신장율을 보여온 의류와 난방전자제품등 겨울상품판매가 올겨울 첫달인
지난 12월에는 1년전에 비해 8%증가에 그쳐 인플레등을 고려할때 자연
성장율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이 백화점 영업본부계장 홍성우씨는 설명했다.
*** 의류업체 30%이상씩 가격 내려 재고쌓여 부도위기에 몰려 ***
이같은 매기부진은 특히 의류업체가 심해 각 업체들이 30%이상씩 가격을
내리고 있으나 재고가 쌓여 부도위기에 몰린 업체들이 많다는 것.
4층 모의류업체 매장의 판매사원 노민제씨(28)는 "88년 겨울에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호황이었던 오리털 방한복의 지난 12월 판매고가 7,000만원으로
1년전의 1억9,000만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12월과 1월초
2차례 걸쳐 모두 45%정도의 가격인하를 단행했으나 판매부진은 여전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팬히터, 전기난로, 전기장판, 가습기등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전자난방
제품의 판매도 품목에 따라 지난해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매기가 없어 역시 "지난 10년중 최악"이라는게 상인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 하루 5-6개씩 나가던 난로 올해는 1개도 팔기 힘들다 ***
서울용산전자상가내 대일전자 주인 원종근씨(46)는 "올겨울 문턱인
11월까지만 해도 예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12월들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자
지난해 하루 5-6개씩 나가던 난로가 올해는 1개 팔기도 힘들다"면서
"심지어 공장도가격 이하로 팔고 있으나 재고가 쌓여 점포 임대료 내기도
벅찬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같은 상가의 종로전자 주인 김준원씨(47)는 "공장도가격이 50만원인
영업용 가스난로를 48만원에 팔고있다"면서 "지난해 이맘때 600여대 나갔던
석유난로가 150여대밖에 팔리지 않는등 지난해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그쳐
3-4월께면 자금압박으로 도산하는 업체가 줄을 이을것"이라고 우려했다.
*** 스케이트장 영업도 많은 타격 받아 ***
난동현상은 겨울대중스포츠 종목인 스케이트장 영업에도 영향을 미쳐
자연결빙에 의존하는 뚝섬과 잠원 실외스케이트장등은 많은 타격을 받고
있다.
어린이회관 실외스케이트장과 잠실 롯데월드 실내스케이트장 인공
아이스링크도 실외의 "더운"날씨때문에 결빙에 전기요금이 더 들고 있다는게
이들 스케이트장측의 설명이다.
기상대측은 이상난동 현상이 심했던 지난 79년에도 1월13일께부터 한파가
닥쳐 겨울의 나머지 절반을 겨울답게 지냈던 사실을 지적, "기상이란 워낙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남은 겨울 언제든 추위가 닥쳐 봄이 늦게 올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상인들은 날씨가 추워지더라도 "계절상품의
성수기는 제철의 전반기이기 때문에 올해의 겨울용품 장사는 이미 망친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