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상오 노태우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정치연수원에서 열린 민정당
창당9주년 기념식은 정호용의원사퇴와 박준규전대표의 정계개편발언으로
빚어진 내부분열을 치유하고 지난 연말 매듭진 5공청산이후의 정국주도를
다짐하는 각오를 다지는 분위기속에서 진행.
이날 기념식이 열린 연수원 대강당에는 "노총재와 함께 세계로 미래로"라는
대형 현수막을 중심으로 "정권을 재창출한 정당" "90년대를 이끌 정당"
"뭉치자 백만당원" "여소야대 안되겠다 지방선거 압승하자"라는 당의 단결과
정국주도를 다짐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벽을 도배하다시피 걸려있어 민정당
이 당의 결속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음을 반영.
또 기념식에는 13대총선 공천과정에서 탈락, 당밖에서 비판을 가해온 권
익현 전대표위원이 민정당 공식행사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했고 권전대표와
영향권안에 있는 11,12대 의원의 모임인 민우회멤버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
민정당은 전임대표위원자격으로 권전대표의 좌석을 단상에 배치, 노대통령
과 근접한 위치에 앉도록 배려하는등 각별한 신경.
기념식장에는 또 권전대표와 당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오세응 윤석순
유상호 박권흠 염길정 이찬혁 유근항 홍우준 나석호전의원등 당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사들이 대거 참석, 민정당이 범여권화합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인상.
그러나 용평에서 휴양중 초청장을 받은 정호용전의원과 박태준대표로부터
구두초청을 받은 이재형전대표는 불참.
이날 상오11시 연수원에 도착한 노대통령은 당원들의 "노태우 노태우"라는
연호속에 기념식에 입장.
노대통령은 최근의 당내분과 구여권과의 냉랭한 분위기를 염두에 둔듯
치사의 대부분을 당의 결속과 제여권세력의 결속을 당부하고 강조하는데
할애.
노대통령은 "민정당은 국민의 역량을 결집하고 사회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큰 그릇이 되어 국민의 바램을 실천하는 큰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하고 "우리 당은 사회의 모든 요소를 포용, 역사창조의 원동력을 창출하는
거대한 용광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용광로론으로 범여권의 결속을 당부.
노대통령은 또 과거청산문제에 대해 "이제 불신과 대결로 얼룩진 지난
시대의 정치를 끝내야 하고 갈등을 증폭시키고 발전에 장애를 주는 정치는
지양돼야 한다"며 "대화와 타협, 포용으로 화합과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정치를 이뤄야 한다"고 새정치시대의 개막을 선언.
한편 민정당은 노대통령의 치사에 당초 "당이 혁신하고 단합해 새시대를
앞장서야 한다"는 대목을 포함시켰으나 혁신이라는 표현이 정계개편과 관련
한 것으로 오해를 빚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지 청와대에서 배포한 치사에는
이 부분을 삭제.
박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80년대는 정통성시비에서 비롯된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와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그러
나 이제 우리는 집권정당으로서 새로운 인식과 자세를 가다듬고 시대적 소명
을 감당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다가오는 지방의회선거에서의 승리를
다짐.
이날 기념식이 끝난뒤 민정당은 노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연수원식당에서
다과회를 가진데 이어 "보통식단"으로 차려진 오찬을 했으며 이날 저녁에는
노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당5역과 당후원회(회장 정수창) 멤버들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만찬을 함께할 예정.
이에앞서 박대표는 이날 하오1시 정회장을 비롯한 후원회 회원들을 인터
컨티넨탈 호텔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그동안의 재정적 기여에 대해 감사
를 표시.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