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시리아, 이라크를 끼고 페르시아만으로 흐르는 유프라테스강의 물길
을 놓고 이들 3국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총연장 2,330km에 달하는 유프라테스강 상류에 위치한 터키는 지난 13일
부터 터키 동남부 아나톨리아 지방의 관개 및 수력발전계획의 핵심부분이라
할수 있는 아타투르크댐의 저수량을 채우기 위해 유프라테스강의 물길을
막아 물을 끌어 들이기 시작했다.
*** 터키, 아타투르크댐 계획으로 물길막아 ***
터키정부는 총 공사비 110억달러를 들여 동남부의 메마른 땅에 물을 대고
오는 2001년까지 이 나라 전력수요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
투르구트 외잘 터키 대통령은 이날 아타투르크댐으로 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로개통식에 참석, "우리 노동자와 기술진으로 건설된 이 댐은 우리의 능력
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뒤 "기술적인 필요에 의해 불가불 유프라테스강
의 물길을 막을 수밖에 없으나 이로 인해 인접국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정부는 870제곱킬로미터의 저수능력을 갖고 있는 이 댐의 저수량을
채우기 위해 유프라테스강의 물길을 앞으로 한달동안 막을 예정이다.
*** 시리아 - 이라크 피해심각 시한조정 요청 ***
터키 관리들은 유프라테스강이 초당 1,000세제곱미터의 물을 방류했으나
시리아 국경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지점의 물길을 막은 뒤에는 초당
200세제곱미터만이 흐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아타투르크댐의 저수량을 채우기 위해 유프라테스강의 물길을 막은
지 24시간 만인 14일 시리아와 터키 접경의 강수위는 1m 이상 줄어들었으며
이라크의 집권당 기관지는 "유프라테스강의 물길을 한달이상 막는 것은
단기적으로 이라크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농업에
막대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키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이라크 정부는 14일 이삼 압둘 라힘 알
잘라비 석유장관을 단장으로 한 고위 대표단을 터키에 파견, 유프라테스강의
물길변경시한을 줄이도록 요청하고 있다.
잘라비 석유장관은 "우리는 터키정부가 이라크에 피해를 입히려고 유프라
테스강의 물길을 막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신한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이라크의 경제는 물론 유프라테스강에 생계를 걸고
있는 많은 이라크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터키정부가 이 계획의 조정
을 위한 협상을 개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바그다드의 한 아랍외교관은 이라크가 이집트와 요르단,
북예멘등을 회원국으로 한 아랍협력위원회(ACC)의 도움을 얻어 터키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보다 강상류에 위치, 유프라테스강의 물을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시리아는 현재까지 터키정부의 조치에 대한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고
있으나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