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방으로부터의 탈퇴운동을 벌이고 있는 리투아니아 공화국 민족주의
지도자들은 12일 각 공화국들의 연방탈퇴를 가능케하는 법안마련을 고려
할것이라는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의 발언을 거짓말이라며 맹비난
했다.
*** 설득계속 불구 30만 시민 독립시위 ***
리투아니아 재야 주도세력인 사주디스(민족전선)의 비타우타스 란스
베르기스 의장은 이같은 독립운동과 관련, 리투아니아를 방문중인
고르바초프가 11일 현지 지식인들과 가진 한 TV대담에서 연방내 각
공화국의 독립허용에 관한 법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이는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고 비난하면서 그의 발언은 "순진한 인민들,
특히 서방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고르바초프가 그같은 법안을 마련했는지 혹은 다른
사람이 그에게 이 법안을 제의했는지를 알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만일
우리가 고르바초프의 계획을 수용할 경우 리투아니아가 소련의 합법적인
일부임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는데 지난 40년 당시 나치독일과의
비밀협약에 의해 소련에 합병된 리투아니아에서는 고르바초프의 방문
첫날인 11일 사주디스측의 주도로 수도 빌나에서 30만명의 시민들이
독립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고르바초프는 이같은 독립요구가 확대중인 가운데 연방 공산당과의
결별을 선언한 리투아니아 공산당 당직자들과 만나기 위해 3일간
예정으로 리투아니아를 방문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