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절하에 대한 기대심리로 은행간 외환거래시장이 파행상태를 보이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원화절하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은행간 외환거래는 거래규모가 하루 평균 4,000만-5,000만
달러로 11월 이전의 하루평균 거래액 1억달러를 훨씬 밑돌고 있다.
*** 하루평균 5,000만달러...11월 이전의 절반 ***
또 미달러화의 은행간거래시세는 한은이 고시하는 집중기준율보다
4-5원, 은행이 고객에게 파는 전신환매도율보다도 1-2원 높은 비정상적인
선을 나타내고 있다.
원화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달러화를 팔겠다는
은행은 거의 없고 사겠다는 은행만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이 원화절하에 따라 수출대전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외화예금
으로 거치하고 있는데다 수입은 결제를 서두르고 있는 점도 은행의
외환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달러화시세 집중기준율보다 4-5원 높아 ***
외화예금은 10-11월중 각각 전월에 비해 3,800만달러와 800만달러가
줄었으나 12월중에는 3억5,200만달러가 증가, 12월말 현재 7억5,5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처럼 외환시장이 수급불균형을 보임에 따라 한은은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12월중 10억달러이상의 외환을 외국환은행에 매각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은행이 전신환매도율보다 높은 가격으로 외환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고객에 대한 매도보다는 외환보유로 원화절하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난 5일 은행간 원화환율은 달러당 683원70전으로 한은이 고시한 집중기준
율보다는 4원30전, 전신환매도율보다는 1원60전이 높았다.
은행간 거래에서 외환을 매입, 바로 그날 전신환매도율로 고객에게 팔경우
은행이 1원60전을 손해보는 셈이다.
원화절하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11월 이전에는 은행간 원화의
환율이 전신환매도율보다 낮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