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자동차등록대수가 5일현재 99만3,024대를 기록, 이날 중순이면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년뒤인 92년에는 자동차수가 150만대선을 넘어 서울도심에서는 차량
속도가 "운행포기속도"인 시속 12km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체증지옥"...교통전쟁 시대 ***
서울시는 6일 지난 한햇동안 증가한 자동차만 모두 21만2,350대로 하루
평균 582대꼴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70년 6만대에 불과했던 서울시의 자동차대수는 80년 20만7,000대,
88년 77만9,000대등으로 폭발적으로 증가, 올해 100만대를 넘어서고 92년
161만대, 3년뒤인 93년에는 2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비해 서울의 도로망은 총연장 7,250km로 도로율이 17.8%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차량통행이 가능한 유효도로(도로폭 12m이상)율은 9.2%에 지나지 않아
도로교통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있다.
이때문에 서울도심지의 차량운행속도는 지난80년 시속 30.8km에서 지난해
19.9km로 크게 떨어졌다.
*** 92년 중반엔 걷는게 빨라 ***
교통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대로 계속 자동차가 증가한다면 오는 92년중반
에는 150만대선을 넘어서 "차량운행포기속도"인 시속12km이내로 도심운행속도
가 떨어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수가 급증하는 것은 무엇보다 지하철 시내버스등 대중교통
수단의 승차여건이 나빠 승용차선호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된다.
서울시등 교통당국에서는 지난85년 지하철 3,4호선개통이래 재정난을 이유
로 4년2개월동안이나 지하철 건설에 착수하지 않아 출퇴근때 기존노선의
승차율이 300%에 달하는등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또 수송분담률이 전체차량의 50%가 넘는 시내버스의 경우 전용차선제등
우선시책이 전혀 시행되지 않고 있고 공동배차가 이루어지지 않아 운행시간
과 노선이 들쭉날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