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시티 주재 니카라과대사관저에 29일 저녁(현지시간)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미군이 난입, 기관총을 발사하며 대사와 가족 등을 밖으로 내쫓고
이곳을 4시간여 수색, 점거한 끝에 철수한 사태가 발생했다.
*** 니카라과, 본국 미대사관원등 철수명령으로 보복 ***
다니엘 오르케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이날 관저침입사태가 발생한 직후
성명을 발표, 니카라과주재 미대사관원 20명 및 관련요원 100명 등에게
72시간안에 이나라를 떠나도록 보복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안테노르 페레이 대사는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30여명의 미군이 장갑차
및 트럭을 타고 밤 5시45분경 관저에 들어와 자신과 부인 및 이곳에
머물고있던 로베르토기예모 니카라과중앙은행 부총재 등을 밖으로 쫓아낸
후 4시간여 수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 인근도로 봉쇄/기관총 발사 ***
그는 군인들에게 관저침입이 국제법 위반임을 상기시키면서 나가주도록
요구했으나 묵살됐다고 밝히면서 이들이 수색끝에 유사시 자위용으로
보관중이던 소총5정을 압수했다가 철수 직전 되돌려 줬다고 덧붙였다.
페레이 대사는 이날 작전을 지휘한 미군대령이 소총을 돌려주며 "미안하다"
고 사과했다고 전하면서 "미군이 만행의 댓가를 치러야할 것"이라고 경고
했다.
대사관저 인근 주민들은 미군이 인근도로를 봉쇄한채 관저로 들어갔다고
전하면서 먼저 기관총 1발을 공중을 향해 위협발사한 후 확성기로 대사가족이
나오도록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 페레이대사와 가족, 미군에 의해 2시간 억류 ***
미군은 대사가족이 나오지않자 또다시 한발을 발사했으며 작전을 끝내고
철수한 후에도 상당시간 인근지역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당시 페레이 대사와 통화중 이었다는 한 니카라과 외교관은 익명을
조건으로 "비명과 총성이 엇갈린 후 전화가 끊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대사가 곧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들어왔다"고 외친후
또다시 불통이 됐다고 설명했다.
페레이 대사는 자신과 가족 및 기예모 부총재 등이 미군에 의해 2시간여
억류됐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