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이날 증언을 앞두고 각각 당직자회의등 대책회의들을 갖고 원만한
청문회운영을 위한 방안을 논의.
민정당은 국회에서 남재희 대표대행주재로 당직자회의를 열고 마지막까지
진통을 보이고 있는 전전대통령의 선서방식및 보충질문시간에 대한 여야
협상문제등을 숙의했고 소속의원들은 의원실에 집합, 중앙당이 마련한 "행동
요강"을 설명듣고 증언에 대비.
이에앞서 정부와 민정당은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지켜지는 가운데
전대통령의 증언이 이루어지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여야접촉을 가졌는데
홍성철 청와대비서실장이나 김윤환 전총무가 동교동 자택에서 평민당 김대중
총재를 방문, 협조를 당부했고 이한동 원내총무도 상도동으로 민주당 김영삼
총재를 찾아 증언방식등 청문회운영에 협력을 당부했다고.
민정당은 이날 소속의원들을 상대로한 행동지침을 정창화 수석부총무를
통해 하달, 창당 총재인 전전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갖출 것을 당부.
정부총무는 "전전대통령이 정문에 도착하면 정문밖이나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그리고 전전대통령이 머물 2층 국무위원실로 의원들이 자유롭게
찾아가 인사를 하기를 바란다"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부탁하면서
소속의원 전원이 가급적 국회를 떠나지 말고 청문회 장소나 전대통령 주변에
머물러 주기를 거듭 당부.
평민당은 이날 상오 서교호텔에서 김대중총재 주재로 김원기총무, 김태식
대변인, 당소속 5공/광주특위원인 최낙도, 조순승, 박상천, 이해룡의원등과
함께 전씨증언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갖고 보충질의초안을 중심으로 당의
최종 대응책등을 논의.
이 자리에서 김총재는 "모든 사안이 전씨의 답변내용에 달려있는 만큼
전씨의 답변을 지켜보면서 대응하되 국회충무실에 사령탑을 두고 김총무를
중심으로 그때그때 대응해 나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고 김대변인이 전언.
김총무는 "답변을 들어보면서 대응해 나가겠지만 방청석 의원들로부터
고함이나 어떤 해프닝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다만 전씨의 증언
선서시 형사소송법에 따라 기립해서 선서문을 낭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
광주특위위원장인 문동환의원은 청문회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씨가 정직하게 증언하면 새 역사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지만 오늘
증언에서 계속 허위와 은폐를 기도한다면 스스로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이라고 경고.
민주당은 김영삼총재가 상오 9시50분쯤 국회총재실로 출근, 김동영, 김상현
부총재, 이기택총무등이 합류해 베이스 캠프를 국회로 옮긴듯한 모습.
이날이 생일인 김총재는 "80년대 마지막 날인 이날 전국민이 전씨의 증언
을 지켜보는 만큼 가슴속에서 정말로 울어 나오는 진실된 증언을 해야 하고
국민앞에 정중하게 사과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
김총재는 이날 청문회장에는 들어가지 않고 이총무로부터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으며 총재실에서 TV를 시청.
공화당은 이날 상오9시 이병희 부총재주재로 간부회의를 가진데 이어 9시
30분부터 김용채총무 주재로 당소속 5공/광주특위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대책
을 논의.
김종필총재는 이날 상오에는 청구동 자택에서 TV로 증언을 지켜보고 하오
에는 국회에 나와 직접 전씨의 증언을 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