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프랑스어 일간지 주르날 드 제네브지는 건설적인 남북한관계
형성을 위한 지원을 촉구한 노태우대통령의 최근 스위스, 서독, 헝가리
등 유럽 5개국 순방에 뒤이어 "글라스토스트(개방)"의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조만간 한반도에 울려 퍼질지 모른다고 말하고 그러나 현재로서는
남북한간에 불신의 벽이 건재해 있다고 보도했다.
*** 한국민들에 대한 북한 공산주의사상의 오염 두려워하고 있다 ***
브뤼셀에서 15일 시판된 이 신문은 14일자 동지 1면에 "여전히 매우
견고한 한반도의 철의장막"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산가족재회 및 예술단
교환공연을 위한 최근의 남북회담이 너무 지나치게 이념적 경향을 띤 북한의
혁명가극공연에 대한 서울측 거부로 결렬될 정도로 한국정부 당국은 한국민
들에 대한 북한 공산주의 사상의 오염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 한국민들 북한포용할 준비돼 있을 것인가 반문 ***
이신문은 또 한국의 일부 해안선에 설치돼 있는 철조망과 반체제 인사
검거및 간첩색출등은 북한의 이미지를 쳐부숴야 할 적으로서 투영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이같은 시각에 철저히 젖은 한국민들이 북한이 모처럼
개방을 해볼까하는 변덕을 갖게 됐을때 북한을 포용할 준비가 되있을
것인가고 반문했다.
이 신문은 이밖에 한국동란 이래 38선 양쪽을 각각 지배해 온 독재권력
들이 어떠한 타협도 허용치 않는 극우및 극과적 입장을 서로 고수해온 반면
베를린 장벽개방으로 크게 증대되고 있는 동/서독의 교류관계는 거의 19년
전부터 지속돼 왔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은 대북한관계에 있어 조급히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