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목시계 수출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소재가격인상, 인건비 앙등등의 여파로 가격경쟁력약화가 뚜렷해져 시티즌,
타이맥스등 빅바이어들 수입선전환이 본격화되는등 수출이 벽에 부딪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목시계수출업계는 그동안의 기술축적을 바탕으로
생산물량의 60%이상을 수출에 의존해 왔으나 시장특성에 맞는 제품개발및
해외시장에서의 이미지 부재로 수출신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등 경쟁국들의 저가공세로 해외시장잠식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국산시계는 납기준수및 디자인개발이 뒷받침되지 않아 경쟁력
상실이 두드러지고 있다.
케이스, 글라스, 밴드등 외장부품들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밴드주종품목인 판권밴드(단조밴드)의 경우 홍콩, 대만산에 비해 품질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50%이상 단가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스테인케이스는 국산품의 가격및 품질이 우수해 각광받았으나 경쟁국들이
스테인케이스는 물론 라운드및 스퀘아케이스를 지난해부터 생산을 개시,
부품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경쟁력약화가 가시화되자 시계대메이커들의 수출물량이 격감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전체 손목시계수출의 40%를 차지하고 한국시티즌의 경우 지난해까지
일본시티즌에 월간 100만개이상의 저가품시계를 수출해 왔으나 최근에는
15만개에 그치고 있다.
한국시티즌의 중/고가품수출지역인 대홍콩수출도 25만개에서 15만개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시티즌은 지난해 월수출액이 1,000만달러에 달했으나
올들어 350만달러로 격감됐다.
더욱이 일본시티즌 본사가 홍콩및 중국으로 수입선을 전환하고 있는데다
감량경영에 따라 1,000여명의 근로자가 감소, 더이상의 수출신장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시설 세계 4위를 마크하고 있는 한독은 지난 87년 월수출물량이
80만개를 웃돌았으나 단가조정의 어려움을 들어 미타이맥스가 필리핀,
싱가포르로 거래선을 전환하자 수출이 20만개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