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6일 여야합의하에 5공청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권일각에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방종결방안에 대해 "정국
안정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뿐 아니라 자칫 새해정국을 혼란으로 몰고갈
씨를 뿌리는 것임을 경고해 둔다"고 쐐기.
김총재는 이날상오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같은 계획이
일부에서 나마 있다면 이는 굉장히 잘못된 생각으로 5공청산과 민주화의
실현을 저해하는 생각"이라고 못박고 "노대통령도 그렇게 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주장.
김총재는 인적/법적청산의 병행과 관련, "국회에 구성된 5개 특위에는
법률개폐특위도 포함돼 있으며 5개 특위가 모두 해체되려면 법적청산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하느는 하고 하나는 안하는 것은 반쪼가리 청산"이라고
강조.
김총재는 특히 이원조의원의 공직사퇴주장을 민주당이 먼저 철회할 경우의
평민당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나는 있지도 않은 문제를 가지고 얘기하고 싶지
않으며 민주당도 그렇게 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답변.
김총재는 국가보안법개폐문제와 관련, "우리가 대체입법을 마련, 민주당과
공동제안토록 협의해 민주당의 법률개폐특위위원들로부터 동의를 얻었으나
마지막 결정단계에서 민주당이 태도를 바꾼것 같다"며 "앞으로 심의과정에서
민주당과 공동보조를 취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다짐.
그러나 배석한 김봉호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그동안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다가 우리가 건전한 대체입법을 내니까 허겁지겁 보안법폐지와 동시에
형법보완의 방안을 들고 나온 인상이 짙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뒤
"민주당은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