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와 군당국이 쿠데타군을 거의 진압했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4일 현재 반군 일부가 마닐라 도심과 남부 막탄공군기지에서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살바도르 라우렐부통령과 후안 폰세
엔릴레상원의원이 쿠데타에 관련됐다는 주장이 나와 필리핀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기 시작했다.
*** 마닐라도심서 반군 저항계속 ***
일부 주지사와 지방관리들은 이날 말라카낭궁으로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을 방문, 충성을 다짐 한뒤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
성명을 통해 라우렐부통령과 엔릴레상원의원이 "이번 쿠데타를 선동
하거나 직접 지원했다"고 주장하고 라우렐부통령을 탄핵함과 동시에
엔릴레상원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홍콩에 머물고 있는 라우렐 부통령은 자신의 쿠데타연루주장에
대해 "전생애를 통해 어떤 쿠데타음모에도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내자신을 변호할 수 있도록 공개적인 탄핵절차를 밟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마닐라 중심 금융가 장악, 저항 계속 ***
아키노대통령은 쿠데타기도가 고비를 맞았던 지난1일 정치인과 민간인
다수가 자금을 지원하면서 쿠데타를 선동했다고 밝혔으나 관련자에 대한
이름을 지적하지는 않았었다.
특히 마닐라 중심 마키티 금융가를 장악하고 있는 반군 400여명은
정부군의 투항권유를 거부 한채 마카티지역 상공을 지나는 정부군
헬리콥터에 총격을 가하는 등 저항을 계속하고 있으며 막탄섬에서
반군을 지휘하고 있는 세부공군기지 사령관 호세 코멘다도르준장은
정부군이 이 기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면 모든 군용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