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설비투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90년도 설비투자전망"에 따르면 올해 민간기업의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18.5% 늘어 지난해의 증가율 16.9%를 다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제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의 25.8%에서
20.3%로 저하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내년 중공업 설비투자 22.3% 증가에 그칠듯 ***
이같은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최근 3년간(86-88년)의 평균치 31.7%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중공업 설비투자는 25.8% 늘어나는 반면 경공업은
오히려 2.7%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설비투자위축 현상은 내년에 더욱 심화돼 중공업의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22.3% 늘어나는데 그치고 경공업은 12.9%나 줄어 투자감소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제조업 전체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의
추정치보다 3.5% 포인트나 낮은 16.8%로 떨어질 전망이다.
*** 전력/통신등 투자 커 전체설비투자는 올해보다 늘어날듯 ***
그러나 전력, 통신부문등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의 추정치보다 1.9% 높은 20.4%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의 설비투자 부진현상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되고 있는 것은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부진과 노사분규및 선진국의
무역/기술보호주의 확산등으로 투자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 중소기업의 투자심리 더욱 위축될듯 ***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자본금 100억원 이상)의 경우 대규모 계속사업의
추진으로 올해와 내년중 설비투자 증가율이 각각 27%와 19.3%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반면 중소및 중견기업은 올해 43.9% 감소하고
내년에는 겨우 4.7%의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등 중소기업의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전체 설비투자액 가운데 대기업의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의 78.5%에서 올해와 내년중 각각 82.5와 84.6%로 확대되고 중소기업의
비중은 작년의 21.5%에서 17.2%와 15.4%로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