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당국자회담을 위한 제4차 예비회담이 15일 상오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려 본회담의 명칭, 의제, 대표단 구성문제등에 관해
절충을 벌였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끝났다.
양측은 제5차 예비회담을 오는 12월20일 판문점 우리측 주장을 대폭
받아들여 "남북간의 다각적인 교류협력과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
라는 포괄적 단일의제로 할것을 제의했다.
우리측 송한호 수석대표는 먼저 행한 기조발언에서 "우리측의 수정의제는
남북간의 긴장완화와 함께 교류/협력과정에서 제기되는 통행/통신/통상등의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고 정착시켜야 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하고 북측이 이를 수용토록 촉구했다.
송수석대표는 이어 본회담의 명칭은 "남북고위당국자회담" 또는 "남북
총리회담"으로 하자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하고 "본회담에서 남북총리들은
정치군사문제뿐 아니라 남북이 당면한 제반 현안문제들을 폭넓게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이날 본회담형식은 쌍방합의제의 대표회담으로 하며 필요에 따라
쌍방총리간의 단독회담도 할수 있도록 하고 본회담의 진행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합의에 따라 공개할수 있도록 하는등 본회담의 세부운영절차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일괄 제시했다.
*** 우리측 대폭 양보, 북측 태도 불변 ***
북한측의 백남준단장은 기조발언에서 회담의 명칭/의제/대표단구성문제
등에 대해 종전의 입장에서 조금도 진전이 없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백단장은 회담명칭과 관련, "고위당국자회담"이나 "총리회담"이라는
귀측의 주장은 인민의 통일의지가 잘 반영되어 있지 못하며 나라와
나라사이의 회담에서 일반적으로 호칭되는 명칭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면서 고위급 정치/군사회담이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백단장은 또 대표단문제와 관련, "쌍방의 군사지휘체계가 다른 실정에서
군실권자로 정하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주장하고 "본회담의 성격을 살리기
위해 대표단에 군실권자가 2명정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 3차 예비회담에서 문익환목사, 임수경학생, 문규현신부
문제와 관련해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상기시키고 "이런 문제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없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측은 그러나 1-3차 회담때와와는 달리 문목사와 임양 석방문제에 관해
기조발언에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그치고 토론과정에서 다시 이를
제기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