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빌리 브란트 전서독총리는 26일과 27일 김재순 국회의장,
강영훈 국무총리, 김대중 평민당총재, 김영삼 민주당총재등 행정부와
정계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 동서화해와 분단국문제및 한반도정세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브란트씨는 27일상오 신라호텔에서 김영삼 민주당총재와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김총재의 지난 6월 방소사실을 잘알고 있다면서 "지난 70년대
야당인 사민당 당수로 있을때 IMEMO초청으로 소련을 방문, 서독과 소련간의
관계정상화의 출발점이 됐듯이 김총재의 방소는 결과적으로 한소관계개선에
초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
김총재는 "총리 재임시 동방정책을 추진, 동서간의 긴장완화에 기여했고
퇴임후에도 세계평화를 위해 진력하고 있는데 경의를 표한다"며 "동방정책을
주창한이후 동구권에 엄청난 변화가 초래됐고 특히 소련, 폴란드, 헝가리의
변화가 주목된다"는 견해를 표명.
이에 브란트씨는 "내가 고르바초프를 "발명"한것은 아니지만 나의
동방정책에 다소나마 영향을 받은것도 사실일 것"이라며 "한국도 가까운
장래에 공산권국가와 교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소련/중국과
국교가 수립된다면 김총재는 어느나라에 더 비중을 둘것이냐"고
물었는데 김총재는 "어느쪽에도 치움침이 없이 균형있게 다룰것"이라고
응답.
브란트씨는 또 26일저녁 김대중 평민당총재와의 만찬자리에서 "양독문제
해결에서 얻은 경험"이라고 전제, 정상회담보다는 인적/물적교류를 통해
이루어진 화해분위기가 통일에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피력하면서 "노태우대통령과 만났을때도 이를 강조해서 얘기했다"고 소개
했다고 평민당측이 전언.
한편 평민당은 오는 30일상오 신라호텔에서 당소속 국회의원, 당무위원,
당무지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브란트씨로부터 소련의 개방개혁정책과
동구의 변화및 독일과 한국의 통일전망등에 관한 강연을 듣기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