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대 투석전에 성조기 불태우기도 ***
노태우대통령의 미국방문과 공안통치를 규탄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돼 13일 하룻동안 전국 26개대 5,500여명의 대학생들이
교내외 시위를 벌였다.
치안본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는 서울대, 경희대, 한양대, 서울
시립대, 성균관대, 건국대등 6개대생 1,000명이 노대통령 방미규탄집회
및 시위를 벌였으며 지방에서는 전남대등 5개대생 1,600여명이 집회
및 시위를 벌였다.
이날 일부대에선 시위도중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는 등 격렬한
시위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며 노대통령 허수아비 화형식과 대형성조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서울대생 300여명은 이날 하오2시 도서관앞에 모여 "노대통령 방미규탄
및 동의대사태 진상조사를 위한 관악인 결의대회"를 갖고 "이미 폭넓은
수입개방을 약속해 놓은 상태에서 노대통령의 미국방문은 미국에의
예속화를 심화시키는 매국적인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하오4시께 교문밖 400여m까지 진출, 이를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서울경희대생 150여명은 교내 노천극장에서 노대통령방미 규탄대회를
가진뒤 교문앞으로 진출, 노대통령 허수아비 화형식을 가진후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1시간여동안 격렬한 투석전을 벌였다.
건대생 200여명은 하오5시30분께 농대후문앞 도로를 20여분간 점거한
채 방미규탄집회를 가진뒤 가로 2m 세로 1.5m의 성조기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