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본회의의 정당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의 김영삼총재는
"경제는 가라앉고 사회도의는 땅에 떨어졌으며 정치는 실종상태에
빠져 있다"고 현시국을 진단하면서 예상했던대로 강도높은 어조로
연내 5공청산을 촉구.
김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5공청산문제와 관련, "현정권은 시간을
벌면서 5공청산을 기피하려 하고 있으나 결코 그같은 미봉책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다시 한번, 아니 마지막으로"라는
간곡한 표현으로 노태우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뒤 <>전두환/최규하
전대통령의 국회공개증언 <>5공핵심인사의 공직사퇴 <>광주희생자
명예회복및 보상등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 강조.
김총재는 "내년부터 전개될 90년대는 금세기를 마감하는 마지막
10년이자 대망의 2,000년대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전제, "90년대를
대비하기 위해 남루한 옷을 벗어던지고 새옷으로 갈아 입어야 한다"고
미래지향의 의지를 보이면서 구시대의 비리를 과감히 청산하고
정치, 사회, 경제등 모든 면에서 민주개혁을 실현하는 이른바 "새
민주정치시대"의 개막을 제창.
김총재의 이날 대표연설기조는 어느 특정사안에 치우침이 없이
<>전교조사태 <>노사분규 <>민생치안 <>농촌경제 피폐및 분배불균형
<>남북관계및 외교전반등 모든 현안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면서
이제까지의 주장들을 집대성해놓은 인상.
특히 남북관계및 우리 외교전반을 거론하면서 그 내용의 상당부분을
자신의 방소/방일성과에 할애하는가 하면 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의 방한초청까지 언급해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