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아파트청약경쟁 과열현상이 재발했다.
지난 6일 모델하우스개장이후 하루 5만명씩 몰려들어 유례없는 혼잡을
빚었던 (주)대우의 부산 수영만 마리나아파트 714세대 분양신청접수가 시작된
11일 부산시내 14개 주택은행지점에는 3만여명의 분양희망자가 몰려들어 은행
주변 이면도로의 교통이 마비됐으며, 일반은행업무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이번 분양신청접수는 13일까지 청약 1순위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16일까지는
2,3순위자들을 접수할 예정인데 은행측은 1순위자들 만으로 평균 101대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0일부터 분양신청서류를 떼려는 민원인들이 각 동사무소에 한꺼번에
몰려닥쳐 정상업무가 중단상태였다.
남구 남천동 사무소에서는 10일 하루동안 평소의 13배에 달하는 550건의
민원서류가 발급됐다.
중구 중앙동 부산지점에는 접수예정시간인 상오9시께 이미 3,000여명이상이
몰려 주변도로 3km까지 장사진이 이루어졌고, 부전동지점에도 신청자 대열이
2km에 달하는 건물블록을 한바퀴 돌고도 남아 끝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또 동래구 명륜동 동래지점과 남구 남천동지점에도 새벽부터 분양신청자들이
쇄도해 온종일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들 신청자들중 상당수가 새벽 4시께부터 미리 나와 줄을 서 있었는데,
일부는 전날 밤 11시께부터 은행앞에서 노숙을 하면서 기다리거나 부근여관에
투숙했다가 새벽에 나와 줄을 섰다.
또 이같은 혼잡을 예측하지 못해 접수시간에 때맞춰 나왔다가 엄청난 신청
대열에 기가 질려 접수를 포기하고 되돌아가는 사람도 많았다.
분양신청자들의 개점전부터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자 주택은행 각지점
이면도로마다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접수현장에는 국세청투기 단속반원들이 완장을 차고 나와 입회조사를
했으나 분양희망자들은 투기꾼들의 농간을 우려했다.
모델하우스가 개장된 6일부터 서울 대구등 다른 도시에서 몰려든 부동산
업자들은 "프리미엄을 주면 분양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등 유언비어를 유포
해왔다.
이 아파트에 이같은 과열투기현상이 일고 있는 것은 아파트분양가 동결
조치로 그동안 신규아파트 공급이 끊겨 기존 고급아파트값이 평당 300만-350
만원으로 치솟았기 때문에 평당 130만원대의 값에 분양만 받으면 수천만원의
시세차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