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수천억원씩의 자금을 지원해 주고 이자조자 제대로
받지 못하는 금융기관들이 서민들에 대한 가계자금 대출에는 극히 인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국내 7개 시중은행의 총대출금은 작년말 현재
19조7,510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이가운데 가계자금대출액은 1조5,861억원으로
불과 8%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가계자금 대출금은 제일은행이 1,735억원으로 총대출금의 4.6%에
그쳤고 한미은행은 167억원으로 3.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흥은행은 2,720억원(7.2%), 상업은행은 4,196억원(9.3%), 한일은행은
3,758억원(11.8%), 서울신탁은행은 2,491억원(8.7%), 신한은행은 794억원
(6.7%)등으로 나타났다.
*** 수천억씩 지원 부실기업과 큰 대조 ***
지방은행의 경우 총대출금 4조3,140억원가운데 11%인 4,735억원을
가계자금으로 대출,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비중이 높았으나 금액면에서는
크게 뒤져 지방의 서민들이 은행돈을 쓰기가 더욱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지방은행 가운데 가계자금대출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은 충청은행으로
총대출금의 18.9%(202억원), 광주은행 16.1%(502억원)등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총대출금의 1.4%인 376억원, 외환은행은
3.5%인 1,226억원을 가계자금으로 대출했다.
금융기관의 전체 예금에서 개인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2%에 이르고
있는데도 금융기관들이 이를 재원으로 한 서민대출은 외면, 은행 문턱이
턱없이 높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