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클로스 네메트 헝가리 총리는 16일 헝가리는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압력에도 불구, 서부 국경을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네메트는 이날 서독의 빌트 암 존타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방침은 긴장되고 우려스러운 상황에 대해 헝가리가 취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말하면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거론한
바 있는 "유럽 공동 집안"을 진정으로 만들고 싶다면 우리는 더이상
국경을 폐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경개방은 주권적, 독자적인 결정 **
그는 이어 헝가리는 국경을 개방키로한 "주권적이며 독자적인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이같은 결정은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는
도덕적 의무와 기본적 권리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무에서 내려진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네메트 총리는 그러나 서독난민사태와 관련, 최종 결정은 헝가리의 손에
있는것이 아니라 양독측에 있으며 이들은 이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가 지난 10일 자정을 기해 서부 국경을 개방한 직후 급증했던 서방
이주 동독난민 수는 줄어들기 시작, 15일 하루동안 321명이 오스트리아에
입국했으며 지난 11일이후 서방으로 합법적인 출국을 한 사람수는 1만
3,395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독국경 경찰은 서독으로 들어온 난민수를 이보다는 다소 높은
1만4,000명으로 집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