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휴에 얻은 것이 뭔지 심사숙고 해봐야 ***
사실상의 추석연휴가 오늘로 끝난다. 닷새동안이나 쉰 뒤끝이라
어느 직장이건 아마도 며칠지나야 제대로 일손이 잡히게 될 것이다.
휴식이란 글자 그대로 일을 하다가 잠깐 쉬는 것이다. 또 일을
계속하기 위해 힘을 비축하는 것일때만 건강하다.
추석이다 신정/구정이다해도 명절은 제가끔 의미가 있지만 이들
명절휴일이 갖고있는 근본뜻은 그같은 정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의무화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사회의 휴식은
건강하지 못하다.
목요일 사설이 이미 지적한 바 있지만 우선 공휴일의 늘어나는 모양이
정상적이 못된다.
금년들어 우리의 법정공휴일은 19일로 지난해까지의 17일에서
이틀이 늘어난 것이고 한때 14일이었던 86년까지에 비하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그다음날을 쉬게 되었으나 법정공휴일이
20일을 넘는 셈이다.
더구나 기업에 따라서는 여기에 더해서 공휴일과 공휴일사이 또는
이번 추석처럼 공휴일과 일요일사이에 끼이는 날을 휴무일로 삼는다.
좀 살기가 나아졌으니 공휴일도 늘어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나쳐버리기
쉽지만 우리하고는 형편이 다른 일본도 법정공휴일은 17일에 불과하다.
중국인 하면 "만만디"를 연상하지만 홍콩은 17일이다.
정부가 생색을 내서 법정공휴일을 늘리고 기업이 현실적 이유로 여기
가세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실적과 사회의 근로의식은 풀어지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사회의 휴식문화는 과소비와 연결되면서 사회발전의
바탕을 크게 흔들고 있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오늘 우리사회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도 볼수
있다.
선물 주고 받기로 시내교통이 마비되고 귀성-귀환 도중에서 수천명의
교통사고 사상자가 발생하며 휴일을 앞둔 강절도빈발등 사회가 온통 들떠
있는 것만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 우리가 보는 것은 휴식문화가 과소비와 직결되면서 사회의 에너지가
급격하게 소모되고 있는 모습이다.
3년동안 60%라는 높은 임금상승과 파업사태에 더해서 밖에서 원고와
시장개방압력이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여기 대항해야 할
우리사회의 역량, 근로의식과 의욕이 마모되고 있는 것이다.
멀지 않아 10월초에 다시 공휴일이 몰리고 사치/향락풍조가 거기 편승하게
되면 가뜩이나 적신호가 켜진 수출전선은 더욱 암담하다.
크게 봐서 뭔가 우리 정치가 또 경제정책이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보고
대응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본질을 놓쳐 사회의 흐름을 올바로 유도할
능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 중 략 ...........
새로이 청교도정신 같은 것을 어디서 수입해 올수는 없다하더라도
상식적인 의미의 천민자본주의차원에 머물러 있어가지고는 더욱 찬란한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 하는 우려를 저버리기 힘들다.
정치권이나 당국 기업인, 그리고 근로자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노는
것이 능사요 잘사는 징표라는 착각에서 헤어나야 한다.
말이 중진국이지 우리가 일본사람 노는것 만큼 놀아가지고는 선진권에
진입하기는 커녕 순식간에 가난의 타락으로 굴러 떨어지기 쉽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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