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의 기술개발이 늦고 매출규모에 비해선 매우 낙후돼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관계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이 분야는 제1의 수출산업이긴 하나 첨단
제품 소재 부품의 원천기술 설계기술이 선진국에 뒤져 경쟁력을 상실, 이젠
내놓고 팔만한 상품마저 점차 줄어든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HDTV서 두드러져 ****
업계는 이런 현상이 HD(고화질)TV쪽에서 두드러진다고 말한다.
일본이 이미 시험방영을 끝냈고 일본 미국 EC(유럽공동체)간 송수신방식의
통일문제가 이야기되고 있는데도 우리의 경우 아직 개발 초기단계에도 들어
서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브라운관용 유리벌브등의 개발효과만 눈에 띌뿐 개발주체인 한국 영상기기
연구조합측은 수상기 신호처리 반도체 위성방송수신설계등 반도체 위성방송
수신설계등 4개분야별 참여업체 선정을 내년으로 늦추고 있다.
선진국제품을 복사하거나 정부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이의 상품화
시기를 잃을수도 있다는 지적이 업계 일각에서 벌써부터 일고 있다.
중형이상의 컬러TV용 CPT(컬러브라운관) 역시 개발이 지연된 품목이다.
브라운관 3사는 이의 양산시기를 빠르면 연말께로 잡고 있어 컬러TV 업계가
21인치이상의 중대형CPT를 전량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3사는 일본의 NEC 히타치 도시바와 각기 기술제휴를 하고 있으나 전세계
수요의 80%이상을 공급하는 일본 업계가 황금시장의 상실을 우려, 기술이전을
안해주고 있고 섀도마스크등 핵심부품의 국산화마저 늦어진 때문이라고
말한다.
**** 기술개발노력과 의욕 부족이 문제 ****
그러나 대만에서 컬러TV용 특수플러그를 수입하는 사례가 말해주듯 관련
업체의 기술개발노력과 의욕이 뒤진게 더큰 원인이라고 수요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5대 가전제품의 기술사용료 지불규모도 외형에 비해 너무 높다는 설명들이다.
이들 제품은 이젠 범용기술 상품이 돼버려 웬만한 개발도상국에서도 생산
수출하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 기초기술력의 부족으로 전자레인지를 제외한
4개품목에 대해 특정분야의 로열티를 일본 미국 서독 네덜란드등 선진국에
지불하고 있다.
VTR의 경우 이 규모가 외형의 4-5%에 이르고 있어 경쟁력을 가질수 없다고
가전3사는 밝히고 있다.
가전업체의 최고 경영자나 주요업체 관련연구소의 일부 임원들도 이같은
기술낙후를 우려하며 기술개발을 독려하고 있으나 이의 결과가 이미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 있다.
수출신장률이 올해 14% 수준으로 뚝 떨어졌고 대일무역역조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 기술인력 개발등 시급 ****
부품의 대일수입이 지난 상반기중 14억8,100만달러를 넘겼고 산업용기기
가전제품을 합치면 20억8,000만달러로 역조규모가 12억4,700만달러, 연간으론
28억달러로 불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따라서 연구개발 분야의 투자를 늘려 요소 제조 제품기술능력을
향상,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고급기술인력의 양성과 이들의 효율적 배치
등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