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대공산권 경제교류 분위기가 중국은 다소 위축되는 반면
소련을 비롯한 다른 공산권지역은 활기를 띠는등 지역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30일 관계당국및 업계에 따르면 중국지역에 대한 경제교류 분위기의
침체는 지난해말 이후 중국정부의 외환관리 강화및 투자규제조치 확대등의
정책변화에 이어 6월초의 학생시위 사태와 강경파의 득세등 일련의
변화때문인데 이에따라 종합상사들을 비롯한 국내기업들이 중국내 지사설치
계획등이 대부분 유보된 상태여서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환경이 앞으로
당분간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 국제민간경제협의회, 경제협력사절단 파견 ***
특히 국제민간경제협의회(민경협.IPECK)는 오는 9월5일부터 12일까지
김복동 민경협고문과 이한빈회장, 그리고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조중훈
한진그룹회장, 최종환 삼환그룹회장등 재계중진급 20여명으로 구성되는
경제협력사절단을 중국에 파견, 한/중 민간경제협의회 설치, 민간차원의
지사설치, 상용비자 기간 연장문제등 양국간 경제교류 환경개선에 전환점을
모색할 방침이었다.
*** 중국측 "사절단 파견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해" 연기 요청 ***
그러나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측은 공식사절단에 앞서 방문
일정등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한 4명의 민경협실무진에게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등의 이유로 방문을 연기해 줄것을 요청, 이
사절단의 중국방문이 사실상 취소됐다.
업계관계자들은 "중국 CCPIT측이 지난 7월말 민경협측에 대해 재계를
대표할수 있는 기업인들이 중국을 방문하면 고위급 인사들과의 면담을
주선하는등 경제교류 환경개선을 적극 추진하기로 약속해 놓고 돌연 이를
연기한 것을 보면 앞으로 당분간 경제교류 환경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삼성물산등 종합상사 연락사무소 운영에 그쳐 ***
종합상사들의 경우도 삼성물산, (주)대우, 현대종합상사, 럭키금성상사,
(주)선경등은 지난해까지 중국과의 교역규모가 대폭 확대되자 올해안으로
북경지역뿐 아니라 상해와 대련등지에 2-3개의 지사 또는 연락사무소등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대부분 장기출장 형태로 북경증지에 직원을
파견, 연락사무소 정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머물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주)대우와 (주)선경등은
당초 북경에는 지사를, 그리고 대련과 상해에는 연락사무소를 설치키로
계획을 세웠으나 올해안으로 지사설치가 이루어질 전망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련지역에 대한 지사설치는 활기를 띠고 있는데 지난
1월 삼성물산이 모스크바의 쇼빈센터내에 연락사무소를 공식 개설한데 이어
현대종합상사가 모스크바와 나홋카항에 지사를 설치하기 위해 이사급과
부장급 2명을 29일 현지에 파견했다.
(주)대우와 럭키금성상사도 최소한 올해안으로 모스크바에 지사를 설치할
계획이다.
베트남지역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진출 움직임도 활발해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은 오는 10월 이후 베트남군의 캄보디아 철수가 계획대로 실현돼
베트남진출에 대한 정치적인 규제가 완화될 경우 앞다투어 지사를 설치할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