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해외가전공장의 수요증가로 부품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 분야의
수출규모가 처음으로 가전제품을 앞섰다.
*** 내달까지 53억달러 수출 예상 ***
7일 한국전자공업진흥회의 3/4분기 전자제품 수급전망에 따르면 부품은
오는 9월말까지 52억700만달러어치를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가전제품은 이 기간중 46억1,200만달러, 산업용기기가 27억4,900만달러로
2.7%와 12.8%가 각각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 지난 62년 라디오수출이래 처음으로 순위 바꿔 ***
이같은 수출순위의 변동은 금성사가 지난 62년 11월말 진공관식 라디오
62대를 미국의 아이젠버그사에 첫 수출한뒤 지금까지 해마다 가장 많은
액수를 내보내며 전자수출의 고도성장을 이끌어온 가전제품이 27년만에
그자리를 부품에 넘겨준 것이다.
부품수출은 지난 상반기중에도 가전제품보다 4억2,000만달러가 더
많았었다.
*** 가전제품, 선진국 "규제"로 고전 ***
이러한 수출명암은 가전제품의 경우 컬러TV VTR 전자레인지 콤팩트디스크
플레이어 (CDP) 라디오등 주력제품이 미국 EC (유럽공동체) 등지에서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데다 임금상승, 각국과의 경쟁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수출증대의 한계를 맞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 부품은 수입규제 안 받아 급증 ***
그러나 반도체등 부품의 경우에는 선진국들로부터 아직까지 별다른
수입규제를 받고 있지 않아 수출수요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CPT (컬러브라운관) 만이 현재 대EC 수출에 물량자율규제를 하고 있으나
국내수요가 워낙 커 수출여력이 줄어들자 EC측이 오히려 물량증가를
요청하고 있다.
*** 해외공장 수요도 큰 몫 ***
또 가전3사 해외공장의 수요도 부품수출을 늘리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 12개, 금성사 10개, 대우전자 3개등 25개 해외가전공장이
연말까지 모두 돌아가면 이들 공장이 16억4,000만달러 상당의 각종제품을
생산, 이의 60%인 10억달러안팎의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할 것으로 어림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시장환경의 변화로 부품이 수출순위 1위의 자리를 지키며
올 하반기부터 전체전자제품의 수출을 선도해 나갈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가정용기기 (가전제품) 산업용기기 부품을 합친 전자제품류의 생산은
9월말까지 간신히 두자리 숫자의 성장을 지킬 것으로 예측됐다.
판매쪽에선 내수시장의 성장률이 수출보다 3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