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선업계의 국제조선 응찰가격이 그동안 크게 오른 선가도 웃돌만큼
경쟁력을 잃어 조선수주가 어려워지고 있다.
*** 응찰값 국제공인가 웃돌아 ***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등이 하한선이라고 내놓은 국제
조선 응찰가격이 국제시장에 공인되고 있는 선가보다 10%나 웃돌아 수주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1척당 10%이상 큰 차 ***
이들 회사는 최근 이란정부가 발주한 28만톤급 대형유조선 (VLCC) 10척에
대한 수주상담에서 이란이 제시한 척당 7,300만달러보다 13%나 높은
8,300만달러를 제시, 상담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란측이 제시한 7,300만달러는 국제시장에서 공정한 가격이라고 평가받는
7,400만달러보다 100만달러 (1.3%) 적은 것일뿐이다.
우리의 응찰가격이 국제시세보다 13% (900만달러)나 비싼 것이다.
또 국내업체들은 6만-7만톤급 파나막스급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수 있는
최대 규모의 배) 벌크선의 가격을 척당 3,500만달러정도에 제시하고 있으나
현재 국제선가는 3,000만달러선이다.
*** 인도 6척, 그리스 1척, 쿠웨이트 4척, 네덜란드 5-6척
상담서도 같은 현상 ***
이같은 현상은 현대중공업이 인도 CSI사와 벌이는 대형유조선 6척의 수주
상담, 그리스 키포러스사와 28만톤급 유조선상담, 대우조선과 공동추진하는
쿠웨이트발주 4척의 30만톤급 초대형유조선 상담,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공동추진하는 네덜란드발주 5-6척의 컨테이너선 상담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 현대중공업 4월부터 1척도 수주 못해 ***
이와 같은 가격차이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달동안 한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했다.
조선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현재 국내업체의 수주는 총 170만915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2.6%나 늘었으나 대부분 1/4분기내에 이뤄진 것이다.
업계는 선가가 이같이 급등했는데도 불구하고 채산성이 그렇게 좋아진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 원화절상 노사분규 후유증 때문 듯이 ***
업계의 이같은 분석은 지난 1,2년 사이의 급속한 원화절상과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선가인상효과가 반감된데도 있으나 노사분규이후에 나타난 새로운
현상도 원가상승에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새 현상은 대폭적인 임금인상이 이뤄진데다 공휴일이 유급휴일화된데
따른 인건비상승으로 제조원가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 상담 좌초 원가 상승 압박...생산성 떨어져 ***
특히 연간근로일수가 대폭 줄어든데다 근로자들이 가급적 잔업을 기피
하려고 하고 있어 납기 (딜리버리)를 단축시킬 여지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또 직장내에서의 위계질서도 많이 흐트러져 일사분란한 공정유지가
어려워지는등 생산성이 오히려 노사분규 이전보다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에따라 국내조선소가 일본조선소보다도 훨씬 나중에 건설돼
새로운 설비를 많이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이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