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 다시 무기력해져 ***
주식시장이 다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3일의 하락세를 탈피, 25일 강한 반등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26일에는
또 다시 약세로 기울고 말았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기관투자가 주식매입조치의 약효가 기력을 잃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거래 역시 점차 위축, 하루거래량이 1,000만주를 밑도는 경우가 많다.
*** 일반 매수세 안 살아나 ***
증권회사와 투자신탁회사의 주식매입은 아직까지 꾸준한 편이나 일반
매수세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월말자금수요와 위축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기및 수출문제등을
의식, 주식시장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보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
이에 따라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부진, 증시주변의 대기성 자금도 줄어들고
있다.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꽤 많지만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견해 역시 만만치 않은 편이다.
기관투자가의 주식매입 지속여부 및 적극성 정도가 앞으로의 주가향배에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재료는 증권회사와 투신사들의
주식매입이라고 하겠다.
또 이들의 주식매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통화안정증권의 현금상환등으로 자금사정이 점차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매입계속땐 침체탈피에 큰 힘 될 수도 ***
지난 24일에는 증권회사 상품담당임원들이 모여 월말까지 최소한
1,000억원 정도의 주식을 더 사기로 합의했고 투신사들도 본격적인
주식매입계획을 세우고 있다.
25일에도 증권회사와 투신사들이 각각 150만주 정도씩의 주식매수주문을
냈었다.
물론 기관투자가 주식매입은 이미 보름 정도나 계속된 재료인 만큼 이젠
신선미를 잃었다는 약점이 있고 또 강한 주가상승보다는 하락을 막는 수준의
가격으로 주문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매입규모에 비해 기여도가
떨어지는 약점은 있다.
그러나 월말까지 단시일내에 매입할 물량이 결코 적지가 않은 만큼 장세
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시주변의 대기성자금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24일현재 1조3,953억원으로 지난 1주일동안 1,000억원정도가
줄어들었고 BMF와 환매채 매도잔고 역시 500억원정도씩 감소했다.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다시 위축되고 자금수요가 많은 월말이 겹치면서
신규자금의 유입이 부진했던데다 주식매도대금이 오히려 이탈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일반매수 부진 / 장외불안요인이 부담 ***
기관투자가들의 꾸준한 주식매입에도 불구하고 일반매수세가 좀처럼 가세
되지 않고 있는 것 역시 이같은 자금이탈현상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25일로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부가가치세 납부가 마감된데다
월말자금마련도 대충 마무리 되고 있는만큼 시중자금사정이 더 이상 어려워
지거나 증시주변 대기성자금이 계속 빠져나갈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물량 수급측면에서도 내주에는 유상증자 납입규모가 524억원에 그치는등
증자납입자금마련을 위한 매물압박우려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월초순 상장예정인 한국전력주식과 8월에는 2조4,000억원정도에
달하는 통화안정증권 상환도래액등을 고려할 경우 증시주변자금사정이나
수급관계는 아직까지 낙관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하겠다.
증시외적인 재료 역시 결코 밝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
6월에 간신히 적자를 면했던 무역수지가 7월에는 다시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알려졌고 하반기의 경제성장 및 수출에 대한 전망 역시 여전히
불투명, 주가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국문제도 만만치가 않다.
김대중총재의 친서설 파문으로 평민당이 농성을 하는등 정국의 앞날이
불투명한데다 북한에 갔던 임수경양의 귀국에 따른 후유증, 전교조와 정부의
극한 대립상태등에 따른 불안감도 주식시장의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문규현신부 북한파견 역시 새로운 불씨로
작용, 정치 사회적인 불안분위기가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볼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주가의 큰 폭상승은 기대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증권회사나 투신사들의 꾸준한 주식매입이 강력한 주가하락
제어기능을 할 것이므로 종합주가지수 900선 안팎에서 등락이 엇갈리는
현상이 좀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주식시장이 이같은 분위기를 면치 못할 경우 자본금 규모가 큰 대형주
보다는 물량압박 우려가 적은 중소형 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