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종간 임금격차 감소 추세 ***
최근 몇년간 국내기업들의 임금수준이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주목할만한
임금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직도 남녀간 업종간의 임금격차는 여전한 실정이지만 생산직과 사무직
간의 임금격차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기업에 따라서는 임금수준이 비슷한 곳도 많고 일부 업종의 경우는
생산직의 임금이 사무직을 앞서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 미국과 일본등 선진국들은 생산직이 사무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대
받는 임금구조를 지니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생산직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보람 있는 생활을
영위할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물론 우리의 경제수준이 선진국과 맞대놓고 비교할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임금구조의 전근대성은 오래전부터 지적돼 오던
문제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단지 학력에 차이가 있고 직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능력이나 생산성에 관계없이 임금에 차등을 두어온 뿌리깊은 관행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부도 이같은 사회적 인식을 불식하고 임금격차를 줄이려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러나 생산직과 사무직의 임금격차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에도 힘입은 바가 없지 않겠으나 최근 노조활동의
강화로 생산직의 임금인상률이 사무직을 크게 앞지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더라도 지난 84년부터 생산직의
임금인상률이 사무직을 앞지르고 있었으나 최근 이태동안에는 생산직우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사무직의 임금인상률이 87년 10.9%, 88년 11.7%인데 비해 생산직은
각각 19.9%와 15.5%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 지난 7개월동안 더욱 두드러지고 있어 생산직은
임금이 20.6% 인상된 반면 사무직은 16.3%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총액임금을 기준으로 한 임금격차는 사무관리직을 100으로 할때
생산직은 84년의 52.3에서 88년 63.4, 그리고 89년 현재는 66.0으로 그
격차가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학력기준의 임금격차로 보면 통계수치상 다소간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단일호봉제를 도입하면서 87년이후 대졸자에 대한
고졸자의 임금이 70%선은 되리라는 추정이다.
일본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대에서 61.6%였고 3,000달러
대에서 78.8%로 좁혀진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학력간/직종간
임금격차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중 략 ........
중소업체들이 대부분인 섬유 완구 금속 피혁업종등에서 기술인력의
확보가 가장 심각한 경영애로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도 이런 업종간의
임금격차를 반영한 현상이다.
이와함께 제기되고 있는 또다른 문제점으로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남녀간의
임금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임금이 생산성의 격차를 반영하고 있기때문에 모든 산업분야의 각종
임금격차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직종/업종/성별등에 따른 임금
구조의 불균형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아래 개선돼 나가야 할 중요한
정책과제의 하나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