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그룹의 MJC인수가 매듭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국내 커피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 미원, MJC 인수...3파전 양상 ***
지난 21일 하오 열린 상업은행이사회에서 최근 미원과 MJC가 체결한
가계약내용을 승인, 이제는 은행감독원의 최종승인과 절차상의 문제만을
남겨 놓고 있어 사실상 인수는 매듭지어졌는데 이로인한 커피시장의 판도
변화에 초전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MJC를 인수한 미원그룹이 커피시장에서의 입지강화를 위해 의욕적인
투자와 함께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예정이어서 1,400억원규모의 국내 커피
시장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 동서식품 독주시대 막 내려 ***
여기에 두산그룹과 합작, 우리나라에 진출한 네슬레도 조만간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동서식품의 독주시대는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경쟁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커피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예고하는 미원그룹의 MJC인수가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년여전인 지난해 7월께부터.
*** MJC, 무리한 시세확장으로 넘어가 ***
MJC가 무리한 시설투자등 사세확장의 여파로 수익이 악화되고 커피
특소세를 체납, 관할세무서의 가압류처분이 내려지면서 매각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지난83년 MJC는 40여억원을 들여 인스턴트커피 생산설비를 증설했는데
이후 경영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부채가 크게 증가, 85년에는 200억원
선을 넘어섰으며 최고 255억원까지 불어나 자금난을 겪는등 경영에 압박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연말까지만해도 MJC측이 엄청난 액수를 요구하는등
거래조건이 까다로워 인수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MJC창업자인 박은태회장은 인수조건으로 부채를 떠안는 동시에
100억원을 제시했으나 지나친 요구라고 미원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또 이와 비슷한 시기에 롯데그룹 동서식품 화승 진로도 인수를 검토했으나
거래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MJC인수설은 한동안 잠잠했다가 다시 4월께 고개를 들기 시작, 미원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고 MJC직원들쪽에서 강하게 반대하는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 8월중에 미원으로 인수될듯 ***
이에따라 MJC로서는 더이상 버틸수 없게 되었으며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이 내놓은 안대로 245억원에 인수되게 된것으로 늦어도 내달중으로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원측은 MJC인수를 계기로 커피사업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등 커피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미원그룹이 최근 새사장을 내정해 MJC경영에 참여하는등
벌써부터 사업개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 데서도 엿볼수 있다.
*** 5년안에 점유율 30-40% 목표 ***
현재 MJC의 커피시장점유율은 8%정도에 불과한 실정인데 미원측은 향후
5년내에 시장점유율을 30-40%선까지 끌어 올린다는 의욕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원은 MJC제품이 업소용 레귤러커피분야에 한정되다시피 해온데서 탈피,
가정용제품 비중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 업소용 편중 탈피, 가정용 공략 ***
이를 위해 미원은 경기도 이천공장에 앞으로 3년 예정으로 250억원가량을
투자, 가정용 제품생산라인 증설을 구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원은 MJC기존 영업망을 그대로 흡수 활용하는 외에도 전국
조직으로 막강한 판매력을 자랑하는 조미료판매조직을 활용, 마케팅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미원은 MJC가 생산하는 넥터류등 음료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인데 그동안 미원의 자체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 품목도 추가하는등
품목다양화및 설비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 최대커피업체인 네슬레의 국내시장참여에 때맞춰 미원이 등장함으로써
국내커피시장경쟁은 열기를 더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순수 국내브랜드를 앞세우고 전열을 재정비해 커피시장경쟁에 뛰어드는
미원과 제너럴푸드 네슬레등 세계 양대 커피업체를 배경으로 한판싸움은 이미
불붙기 시작,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