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북경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1회 북경국제박람회는 한국등 일부
국가들만 대규모 참가단을 파견한 가운데 쓸쓸히 치러지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북경민주화시위 유혈진압을 이유로 불참한 북경국제
박람회는 참가국이 당초 예정됐던 29개국에서 24개국으로 줄어든데다
참가국마저 소규모 참가단을 파견, 전시품목도 빈약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 일본관은 3개 기업밖에 참여 안해 ***
일본관이라고 씌어 있는 대형전시관에는 불과 3개 업체만이 전시품을
진열해 놓고 있다.
이탈리아 대외무역협회에 예약된 전시관은 텅 비어 있다.
영국상공인협회 전시관도 마찬가지다.
현재 전시관의 대부분은 중국참가자들로 채워져 있다.
중국의 관영언론들은 이번전시회가 북경의 활력을 상징하는 것이며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가 정상으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외국기업들이 불참한데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중국언론들은 또 대규모 참가단을 파견한 한국에 대해서도 아무말이 없다.
*** 한국, 10개 기업파견 전시실 절반이상 차지 ***
한국의 10개 기업은 북경 국제박람회장의 대형 전시실을 절반이상
빽빽이 채우고 있다.
박람회 소개책자에는 한국이 중국과 국교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한국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없다.
한국의 박람회참가 기업들은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소속으로 되어
있다.
*** 상담은 거의 없고 외국언론 한국과욕 비난 ***
지난 14일부터 열린 이 박람회에는 수천명의 중국관람객들이 3,000여가지
전시물을 관람했지만 상담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우의 르망자동차와 삼성의 대형 스크린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정도이다.
한국은 23일까지 열리는 북경국제박람회에 대부분의 서방기업과는 달리
삼성 럭키금성 대우등 9개 업체가 참가, TV 컴퓨터 자동차 음향기재 섬유
피아노등을 출품하는 한편 거의 200명에 달하는 참관단을 파견했다.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18일 홍콩의 유력경제지 홍콩경제일보는 한국사람들이 돈에 눈이 어두워
중국시장을 한입에 삼키고자 과욕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다른
사람이 버린 기름덩어리를 한입에 삼키려는 꼴과 다름 없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