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발사고 이후 "설계도"상 겨우 명맥유지 ****
인간이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딘후 20년이 지난 지금 달 여행을 재개하기
위한 계획은 많이 세워져 있으나 예산의 제약으로 그러한 계획들은 당분간은
실천에 옮겨지지 못할 것이라고 우주계획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지난 69년 7월20일 동료 닐 암스트롱에 이어 두번째로 달표면 위를 걸었던
아폴로11호 우주인 에드윈 버즈 올드린은 "아폴로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72년을 마지막으로 달 여행은 중단됐으며 12명의 미국인들이 달에
다녀왔을 뿐이다.
앨드린씨는 역사적인 달 착륙의 20주년이 보다 많은 유인 우주탐사를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이를 낙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예산 삭감으로 고급두뇌 고갈현상 겪어 ****
연구예산이 깎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민간분야에서 보다 많은 보수로
최고의 인재들을 스카우트해감에 따라 현재 극심한 고급 두뇌 고갈현상을
겪고 있다.
오는 20일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구궤도를 선회하는 우주정거장 프리덤의
설치계획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연설을 할 것으로 기대되나 이는 단지 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의회가 이 계획의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지만 정부의 예산적자를
감안할때 그 누구도 이 분야의 지원에 열의를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리덤 우주정거장 계획을 승인하고 "인간의 진출과 활동을 지구
궤도 너머 태양계로 확장"한다는 장기목표를 설정한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의 88년행정 지침은 한낱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다.
아폴로계획으로 소련과의 달 착륙경쟁에서 승리한 뒤 NASA는 당초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고 76년까지 우주왕복선을 쏘아 올리며 달 궤도를 도는 또
하나의 우주정거장을 발사한 후 달에 우주정거장을 설치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었다.
NASA는 또 50명의 승무원을 실을 수 있는 우주정거장을 지구 궤도로 쏘아
올린뒤 이로부터 화성 탐사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단지 우주왕복선 계획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그러나 24번의 우주왕복선 계획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후 NASA는 최대의
좌절을 맞보게 된다.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지난 86년 1월28일 발사되자 마자 곧 폭발해 승무원
7명 전원이 사망한 것이다.
전 미국 전체가 통곡했고 우주왕복선 계획은 그로부터 32개월동안 발이
묶이게 됐다.
NASA는 이러한 계획 지연으로 큰 손해를 보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계획들은 취소한 "설계도"상으로는 명맥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 2개의 달기지 건설계획은 설계상 명맥만 유지 ****
그중 하나가 2개의 달 기지건설 계획이다.
하나는 달의 어둔 이면에 설치되어 달의하루 낮(지구의 14일에 해당)동안
임무를 수행하고 기온이 급강하해 생활여건이 악화되는 밤이 오면 업무를
중단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기지는 달의 밝은(보이는)측면에 설치되어 지구의 극지연구
기지와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며 인간이 상주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기지의 건설은 일찍이 아폴로계획이 밝혀낸 바와 같이 -- 금속과 실리콘
이 풍부한 달표면은 물과 혼합될 경우 그대로 좋은 시멘트가 될 수 있다. --
달 자체로부터 재료를 조달해서 할수 있다는 것이며 이에 필요한 물은 달에
얼마든지 있는 수소와 산소를 혼합해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산소는 달 착륙선의 연료로도 필요하기 때문에 저장탱크에 채워두었다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 달기지 2000년 완수 위해 더 많은 예산 할당돼야 ****
아울러 달에서의 이러한 임무수행은 에너지원으로서의 핵 융합에 대한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에도 도움을 줄수 있다.
왜냐하면 지구의 위성인 달에는 핵융합에 필요한 값싼연료 가운데 대표적인
헬륨 동위원소 헬륨3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NASA는 1개 내지 2개의 달 기지를 빠르면 오는 2000년까지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프랭크 마틴 NASA 우주탐사 국장은 이에대한 일반국민의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면서 "이러한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연방 예산의
더 많은 부분이 할당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