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태도 변화할때까지 불응 **
이홍구통일원장관은 4일 "북한측이 오는 12일 갖자고 제의한 남북고위
당국자회담 예비회담은 북한측의 태도변화가 있을때까지 연기될 수 밖에
없으며 14일 개최하자고 제의한 적십자회담 재개문제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도 시기적으로 보아 연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서의원 사건등으로 남북대화 분위기 크게 저해 **
이장관은 이날 7.4공동성명 17주년과 7.7선언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7.7선언에 따라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으나 서경원의원사건등으로 남북대화를 위한 분위기가 크게
저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 오는 18일 체육회담은 북한태도 지켜본뒤 결정 **
이장관은 또 북한측이 오는 18일 갖자고 제의한 체육회담은 시간이 남아
있기때문에 북한측의 태도를 더지켜본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7.7선언과 관련, "지난해 7.7선언이후 11차례의 남북대화가
이루어지는등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근본적으로 북한의 자세에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하고 "지난 44년간 지속돼온 대결구조속에서 국가와 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대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화해노력은 일관성있게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7.7선언후 남북관계성과는 적은 반면 동구권과는 개선 **
이장관은 특히 "7.7선언이후 북방정책은 헝가리와의 수교, 소련과의
무역사무소설치등 성과가 많았으나 남북관계 개선은 상대적으로 성과가
적었던게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7.7선언이후 1년은 짧은 기간이며
통일을 위한 장정으로 볼때 남북관계 개선노력을 적절히 평가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특히 "북방외교와 남북관계 개선은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을 소홀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 "우리의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을 위한 정책은 일관성있게 계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남북 인적교류 실현 정부입장에는 변화없어 **
이장관은 "7.7선언에 나타난 남북교류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교류를
뜻한다"고 말하고 "북한측이 인적교류면에서 개별인사를 초청하는 것은
그들에 동조하는 우리측 인사만을 불러들여 접촉하려는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이라며 "남북당국간의 합의에 따라 인적교류를 실현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7.4공동성명에 대해 "72년 남북당국간의 합의에 따라 발표한
7.4공동성명은 역사적 중요성을 갖고 있으며 그 정신과 의미는 지금도
살아있다"며 "그러나 공동성명에 나타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원칙에는
남북간의 상당한 의견차이를 노정하고 있으며 80년대 들어서는
사장되다시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 통일방안 신중히 검토 추후 결정 **
이장관은 통일방안과 관련,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마련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언제 발표하느냐 하는 문제도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해 추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