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주식수급 다소 호전 ***
침체국면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무기력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주식시장이 하반기에는 생기를 되찾게 될까.
4월1일 종합주가지수 1,007.77을 피크로 정국불안, 경제성장률 둔화,
노사분규, 금융긴축 및 증시주변자금사정의 악화, 물량수급불균형등
제반 악재성 재료들이 잇따라 노출되면서 주가하락세가 이어져 이젠
850선이 위협받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 정국/분규/원고/인플레가 큰 변수 ***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바탕으로 이뤄졌던 3월까지의 상승세보다 그후의
주가하락폭이 더 커 현재의 주가수준은 연초보다 6.02% (종합주가지수 55.33
포인트) 나 낮은 선으로 연중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주가하락과 함께 거래량도 계속 줄어들어 지난 3월에는 하루평균 1,800만주
를 상회했던 거래량이 최근에는 1,000만주를 훨씬 밑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쉽사리 회복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 같은 분위기이다.
현재의 증시침체는 일시적인 악재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물량공급과잉과
자금난등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식시장의 침체양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를 기대,
아직까지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는 증권관계자들도 꽤 있는 편이다.
장내외적인 제요인이나 재료를 살펴볼 때 하반기에는 증시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가에 가장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재료라고 할 수 있는 증시주변의
자금사정이나 주식물량수급관계가 하반기에는 제법 호전되리라는 것이
장세회복 기대감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 LC 내도 늘어 경기불안감 해소 ***
하반기에는 정부계획대로 17%의 총통화증가율만 유지돼도 통화공급여력이
상반기의 3.5배 정도에 달하고 물량수급관계 역시 점차 수요우세쪽으로 전환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제성장과 수출둔화현상이 악재가 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서 안정적인 경기회복이 기대되기도 하고 LC내도액이 다시 점차 증가
하는등 원화절하 움직임과 함께 수출부진에 대한 우려감 역시 다소나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정치 사회적인 분위기 역시 계절적인 요인도 가세,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같은 판단을 바탕으로 할 때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이 그런대로 안정세를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가 있고 특히 4.4분기에는 주가상승추세
보다 뚜렷해져 금년최고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또 환율의 안정적인 운용과 첨단산업육성방침등에 힘입어 수출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는 경향도 강한 편이다.
< 경 제 전 망 >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서는 여건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기도
하지만 가장 큰 주가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높은 7-8% 정도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나 지난해의
12.2% 에 크게 못미치고 고물가 고실업의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가
없다.
미국등 선진국의 성장률둔화 예상도 악재가 되고 있다.
또 수출격감현상도 문제다.
그러나 성장 및 투자증대중심의 경제정책, 노사분규의 해소기대, 원화절상
의 진정등으로 상반기보다는 성장속도가 다소나마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문제, 5월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LC내도액등은 위축된 투자분위기
진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 자 금 사 정 >
상반기에 비해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론이
없는 편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자금이 많이 풀렸던 탓으로 정부계획대로 총통화증가율이
17%만 유지돼도 6조5,000억원정도의 통화공급여력이 생긴다.
이는 상반기중 통화공급량 1조8,000억원의 3.5배 정도에 달하는 수준이다.
통화안정증권의 만기도래 규모 역시 상반기에는 10조700억원정도나 됐지만
하반기에는 8조100억원수준이고 특히 4.4분기에는 만기도래액이 금년중 가장
적어 자금사정 호전기대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그러나 통화안정증권의 발행규모가 확대될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사정
악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 수 급 관 계 >
증권관계자들은 하반기에는 다시 수요우세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증권에서는 하반기의 주식신규공급물량은 6조3,000억-8조5,000억원,
수요는 7조7,000억-8조6,000억원정도로 예상하기도 했는데 30여개에 달하는
지방금융기관의 신규설립, 연금공단등 기관투자가 범위확대와 코리아 펀드의
증자등도 주식매수기반 확대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반기중 6조원에 육박했던 유상증자물량은 하반기에는 4조-5조원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공사 국민은행등 1조5,000억원정도로 예상되는 국민주 보급이 일시적
으로 수급불균형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겠지만 큰 영향을 줄 것으로는 보지
않는 경향이 강한 편.
< 장외요인 및 재료 >
최근 대결상태가 심한 편인 재야관계나 노사문제등도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경향이 강하다.
정기국회와 지방자치제 협상등을 통해 여야사이에도 대결보다는 타협이
보다 중시될 것으로 기대가 되기도 하고 평양축전이후에는 남북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정치 사회적인 측면은 변수가 많아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는 난점이 있다.
이밖에 북방외교나 자본자유화문제등은 수시로 호재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고 부동산투기억제정책 신도시개발등도 증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실명제나 계속 심화되고 있는 통상마찰등은 악재가 되고 있다.
< 향후 전망과 주도주의 향방 >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당국의 정책여부가 주가에 제법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객예탁금이 1조3,000억원대로 줄어드는등 시장에너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인 만큼 빠른 시일내에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3.4분기에는 주가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 9월이후부터
상승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 같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는 하반기 경기종합대책이나 통화공급규모 확대의 가시적인 효과가
4.4분기에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거의 해마다 4.4분기에
장세가 호전되는 주가사이클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4.4분기에는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1,100-1,200정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를 하는 가운데 수출주도형 제조업주식이 주식시장을 선도하고 여타
내수주쪽으로의 매기확산 및 순환을 기대하는 경향도 강하다.
또 중소형주로 시작, 점차 대형주로 주가상승세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이
되기도 한다.
<조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