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원화절상으로 컬러TV, 비디오테이프, 카세트녹음기, 전자렌지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출혈수출되는 가운데 그동안 가장 경쟁력이 있던 VTR
마저 경쟁력의 위협을 받고 있다.
**** 환율 630원 되면 채산성 잃어 ****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전제품중 현재 유일하게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VTR도 환율이 지금의 660원대에서 650원대로 낮아지면 채산성을 잃게돼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출가격 인상 불가피 ****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등 가전업체들은 그동안 수출가격을 계속적으로
인상, 원화절상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해 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의 수출가격
인상이 불가능한 실정에 와 있다.
**** 미국 RCA "삼성에 수입선 바꾸겠다" ****
삼성전자의 경우 미RCA사를 통해 많은 물량을 미국시장에 OEM(주문자상표
부착)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원화절상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출단가의
인상을 요구하자 미 RCA사측은 수출단가를 인상하면 수입선을 일본으로
돌리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금성사도 일본과 함께 경쟁 예상 ****
금성사는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미 시어즈백화점을 통해 직접 미국소비자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가격면에서 다소 유리한 입지를 지니고는 있으나
그동안 계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원화가 더 절상되면
해외시장에서 손해를 보다시피 하며 저가로 물건을 내놓은 일본등의 제품과
경쟁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 3월 한달동안 72만7,000대 수출 ****
VTR은 가전제품 가운데 단일품목으로는 수출비중이 가장 큰데 지난 3월
한달동안 72만7,000대(1일 2,031만6,000달러어치)를 수출, 전년동기비 22.2%
의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가전업계는 VTR의 경쟁력회복을 위해 미국과 EC에 편중된 수출지역을
일본, 동남아, 중국등으로 다변화시키는 한편 단순 VTR이 아닌 음성다중기능
등이 갖춰진 고부가가치VTR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