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 컴퓨터산업 어디까지 왔나 ***
지난 88년2월 국내 반도체산업은 하나의 혁명이라고 할 커다란 사건을
맞았다.
*** 4MD램 개발, 세계 3위로 ***
바로 4메가 D램의 개발에 성공한 것이며 이는 국내 반도체기술을 세계3위로
끌어올리는 위업이었다.
불과 20여년전인 65년 트랜지스터조립에서 시작된 국내 반도체기술이 83년
64KD램을 개발하면서 세계시장에 두각을 나타낸이후 또다시 5년만에 반도체
기술의 우수성을 떨치는 찬연한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 87년 반도체 23억/PC생산 11억달러 기록 ***
국내 반도체/컴퓨터산업은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 87년기준 반도체생산액은
23억달러, 퍼스널컴퓨터(PC) 생산액만도 11억달러를 웃도는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생산기술측면에서도 4메가 D램의 개발이 보여주듯 프로세스분야에서는
세계 최고기술에 버금가는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컴퓨터기술 또한 중간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나라의 반도체및 컴퓨터의 기술수준은 만족할만한 선일까.
ASIC(특정용도 집적회로)나 마이크로 디바이스(논리소자)와 같은
고부가가치제품에서 요구되는 반도체핵심기술인 설계기술은 어느 수준까지
와 있는가.
이와함께 컴퓨터분야의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기술은 또 어떠한가
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아직도 발아단계의 초보기술이라는 것이 세계각국의
평이라고 할수밖에 없다.
*** 설계/SW기술은 해외의존도 높아 ***
한마디로 국내 반도체 컴퓨터는 도입기술을 소화해 이를 개량할수 있는
단계까진 발전했지만 원자재 부품 설계기술 소프트웨어등의 해외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는 국내업계가 1메가비트반도체를 본격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 고급
기술인력과 기술적인 하부구조가 취약하며 핵심부품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에서의 반도체기술성공을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선진국의 평가를
감안할때 더욱 뚜렷하게 실상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이와함께 반도체 설계기술 분야에서는 미국수준을 100이라고 할때 우리
나라의 그것은 30이 채 못되며 특히 시스템설계기술분야에서는 대만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반도체분야의 이같은 핵심원천기술의 취약성은 컴퓨터분야에서도 사정이
비슷하게 나타난다.
퍼스널 컴퓨터의 자체개발능력은 확보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컴퓨터 슈퍼
미니컴퓨터분야에서는 외국기종을 도입, 조립판매하는 초기단계에 불과한
상태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쪽은 더욱 취약, 운용소프트웨어의 경우에는 국내개발이
전무한 형편이라고 할수밖에 없다.
80년대이후 불과 5년여의 첨단산업화경험밖에 없는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등
선진국과 기술력뿐만아니라 산업화의 여건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또 가까운 장래에 선진국 수준의 첨단산업화를 실현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반도체산업의 발전과정에서 보여줬듯 도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할수 있다.
미국이 47년 트랜지스터(TR)를 개발한이후 33년만인 80년 VLSI(초대규모
집적회로)를 개발했지만 우리의 경우 74년 TR개발이후 불과 9년만인 83년
VLSI개발에 성공했다.
80년대이후 선진국과의 기술적 갭의 축소가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이는 민간기업부문에서 새로운 산업영역의 확장을 위해 왕성한 투자
의욕을 보인데다 전통산업에서 다져진 섬세한 기술력과 유리한 생산코스트
요인이 잘 맞아 떨어진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이렇게 볼때 우리의 반도체 컴퓨터기술산업이 아직은 선진국 수준에는
못미치는 단계이지만 그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며 선진기술의 기치를 날릴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 이분야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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