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달들어서도 시중자금사정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등 일부 국책은행들마저 사실상 대출동결조치를
취하는등 금융기관들의 자금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 대출자금 회수범위내에서만 신규대출 허용 **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에 이어 국책은행인 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예금액 감소와 대출급증등으로 지급준비금 부족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이번주 중반께부터 일선 지점에 대해 이미 대출된 자금이
회수되는 범위내에서만 신규 대출을 취급하도록 지시, 사실상 신규
대출을 중단시켰다.
** 지급준비금 부족...한때는 시중은행에 자금빌려줘 **
비교적 자금사정이 넉넉해 다른 은행들에게 콜자금을 빌려줄 정도였던
이들 국책은행마저 대출동결에 가세한 것은 대부분 봉급생활자들인
예금가입자들이 지난달과 이달중에 실시된 시은및 증권회사들의 대규모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돈을 많이 빼간반면 주택자금등 서민가계자금대출은
급증, 지준부족사태에 직면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제일/서울신탁/외환은행등은 계속해 대출 동결 **
이밖에도 지난달 지준부족을 일으켜 과태금(연24%)을 징수당한 제일은행과
서울신탁은행및 외환은행을 비롯 대부분의 은행들이 지준채우기에 급급,
노사분규등에 따른 자금사정악화로 부도직전에 몰린 대기업들에 대한 긴급
대출이외에는 대출창구를 전면 동결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 대출 동결...연4개월째 계속 **
이에따라 일반 서민이나 중소기업들은 은행돈을 얻어 쓰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지난 2월 통화당국이 본격적인 통화환수에 나선 이래 연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 지준율 10% -> 30% 불려...한은 **
이와관련 한은은 5월 상반월분 예금증가액에 대해서는 지준율을 종전의
10%에서 30%로 높인 한계지준율제가 처음으로 적용돼 은행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지난 11일 7개 시은과 외환은행및 5개 지방은행등 모두
13개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국공채 7,500억원어치를 환매조건부(Rp)로 매입,
지준부족을 채우도록 했다.
환매조건부에 의한 한은의 자금지원은 지난 4일의 7,250억원에 이어
이달들어 두번째로 이율은 연 13%이며 오는 22일 5월 상반월분 예금에 대한
지준마감이 끝난 후 바로 회수할 예정이어서 지준적수로는 9조원에 해당하는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