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NT100만톤분 65년사고 24년간 은폐 ###
*** 핵오염우려 미/일간 외교분쟁 가능성 ***
미해군이 지난 65년 사고로 1메가톤급 수소폭탄 한개를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분실한후 지난 24년간 이를 은폐해온 사실이 8일 뒤늦게 밝혀져
미/일간의 외교마찰 가능성과 함께 심각한 환경오염위협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 소재 민간연구기관인 정책연구소의 핵전문가 윌리엄 애킨씨는
이날 비밀해제된 미해군문서를 인용, 지난 65년 12월5일 베트남 해역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요코스카의 미해군기지로 항해중이던 항해타이콘테로가호에
실려 있던 A4 전투기가 오키나와 인근해상에서 사고로 바다에 추락, 장착하고
있던 수폭과 함께 수장됐다고 폭로했다.
미시사주간 뉴스위크도 15일자 최신호에서 이 사실을 보도하고 있는데 미
해군측은 애킨씨의 폭로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면서 미함정의 핵무기 적재
여부를 확인도 부인도 할수 없다는 기본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애킨씨는 1만2,000피트 해저에 가라앉아 방치돼 있는 B43 수폭이 TNT 100만
톤분에 해당하는 위력을 갖고 있는 1메가톤급으로 지난 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70배에 달하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사실로 미뤄 "미해군함정들이 여전히 핵무기를 실은채 일본에
들어가는 것이 확실하다는 심증을 갖게 됐다"고 지적하면서 또한 "월남전
당시 참전 미항해들이 핵무기를 적재했었음"도 아울러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자국에 대한 핵무기 반입금지를 헌법에 명시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심각한 외교마찰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애킨씨는 수폭이 가라앉은 지점이 오키나와 동쪽 320km 공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는데 그와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
측은 실제 수장지점이 이보다 훨씬 일본영토에 가까운 류큐예도 112km 해역
이라고 주장했다.
미해군은 지난 81년 일본근해에서 항해탑재 핵무기관련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당시 사고지점이 "육지에서 800km이상 떨어진 태평양해역"
이라고만 했을뿐 구체적인 폭탄의 종류나 사고해역등에 관해서는 일체 언급
하지 않았다.
해군측은 86년에도 별도의 보고를 통해 또다른 1건과 함께 65년 사고를
전하면서 가장 심각한 핵무기 관련사고에 붙이는 코드명인 "부러진 화살"
이라는 표현을 사용, 간접적으로나마 사고의 심각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일본언론들은 이날 수폭수장에 관한 미측의 폭로를 머리기사로
다루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며 민간단체및 야당들도 미측의 은폐사실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이 문제가 심각한 외교마찰로 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