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자금난 심각 반증 ***
기업자금사정악화에 따라 사채시장에 A급기업들의 융통어음이 다시 대향
으로 나돌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86년12월 정우개발법정관리신청이후 거의 2년여만에 처음있는
일로 대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 액면 3,000만원...최고 300억 ***
29일 명동사채시장에는 10대그룹 주력기업등 A급기업들이 발행한 액면
3,000만원정도의 융통어음이 대량으로 나돌아 이들 기업이 사채브로커를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종전까지 사채시장에 나도는 A급기업어음은 물품대금으로 지급받은 것을
중소기업등에서 사채브로커에게 할인한 것이 고작이었기 때문에 그 규모가
매우 작았었는데 최근 며칠새 몇몇 대기업어음 유통규모는 회사별로 최고
300억원선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단자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는 물품대금으로 지급된 이른바 진성어음외에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할 목적으로 대량의 융통어음을 A급기업에서 발행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사채시장에 대량의 융통어음이 나돌면 부도위기설등 루머가 뒤따르게돼
당해회사 신용도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 때문에 A급기업은 3,000만원정도의 "불특정다수인에게 할인받기 위한
융통어음"발행을 극력 피하는게 보통이다.
A급기업도 사채자금을 쓰기는 하지만 사주는 회사특수관계자에게 거액을
융통어음 1장으로 빌리는 형식이며 이때의 거액어음은 사채시장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융통어음발생사실 자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단자관계자들은 해당기업에서 자금을 조달할 길이 막혀 최후수단으로
신용추락의 위험을 무릅쓰고 "3,000만원대의 융통어음"을 대량 발행했을
것으로 추정, 현재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경우 대기업부도발생도 우려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금리도 껑충 뛰어 대기업이 발행한 A급어음이 월 2.0%(연 24%)선에서
할인되고 있다.
이달초에 비해 월 0.3-0.4%포인트가 오른 셈이다.
B급어음은 월 2.5%수준에서도 할인을 받을수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