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사의 파업장기화로 삼성전자와 대우전자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으며 가전3사의 품목별 시장점유율에도 변화가 일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및 관련상가에 따르면 금성사 창원1,2, 구미, 평택공장의
파업이 계속돼 10~17일간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룸에어컨 컬러TV
VTR등의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이회사는 공장재고, 전국 9개소 물류센터및 대리점의 유통재고를 풀어
수급을 힘겹게 맞추어 왔으나 요즘엔 인기모델의 경우 유통재고마저 동나
대리점에의 공급물량을 선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 금성 파업 장기화로 삼성/대우 때아닌 호황 ***
품목별로 4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온 금성사가 이처럼 공급
차질을 빚자 삼성전자와 대우전자가 계절적 성수품을 대기위해 조업시간을
2~3시간씩 늘려가며 생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공장의 전라인을 풀가동, 공급규모를 늘리고 있으나
내수증가율이 처음 계획했던 품목별 20~28%를 크게 웃돌아 물건대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대우전자도 구미 인천 주안 광주공장의 일부 수출용 생산라인을 내수
쪽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룸에어컨의 경우 때이른 더위로 출회시기를 못잡아 예약만 받고
있는 실정으로 이 규모가 7,000여대여서 광주공장의 라인을 확대, 이달
말부터 대리점배급에 나설 계획이다.
가전업계는 금성사의 파업이 5월에도 이어지면 지금까지 임대가전업체가
품목별로 80~90%, 대우전자가 10~20% 안팎을 차지해온 시장점유율에 큰
변화가 일것으로 보고 있다.
*** 분규진정땐 3사 판매경쟁 "불꽃" 예상 ***
업계는 그러나 금성사의 노사분규사태가 진정되는 시점부터 이회사가
시장탈환에 나설 것이어서 그때쯤 내수시장을 둘러싼 3사간의 판매경쟁이
한껏 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내 관련상가에선 주요품목별 인기모델의 품귀현상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남가좌동 대리점측은 소득수준이 높아지자 대형/고급제품의
수요가 크다며 20인치짜리 이상의 컬러TV, 280리터이상의 냉장고, 6.2kg
용량의 세탁기, 40만원대 VTR의 수요가 커 이들품목의 품귀현상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대우전자 관악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내수의 이같은 증가가 혼수용품등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데다 대체수요, 때이른 더위와 TV방송과외 실시, 가전
3사의 열띤 내수판매경쟁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세탁기 냉장고 VTR 컬러TV 에어컨 전자레인지의 순으로 많이 나간다고
밝혔다.
공급이 달려 판매조절중인 금성사 신촌대리점측은 품귀품목의 경우 예약만
받고 있으나 요즘 중급형 VTR, 전자동의 6.2kg짜리 세탁기등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2~3배가량 수요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