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규제완화로 건설업계 호기맞아 ###
서울시내 노후아파트의 재건축붐이 일기 시작했다.
최근 서울시가 주택공급촉진책의 하나로 지은지 20년 가까이 된 낡은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규제를 완화키로 하자 시내 낡은아파트단지의 주민들이
재건축 조합 구성을 서두르는등 재건축움직임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낡은 아파트를 헐어내고 고층 단지가 들어서면 대략 1.5-2배 가까이
가구수가 늘어나 일반 분양기회도 주어지게 된다.
특히 노후단지의 상당수가 교통입지가 좋은 도심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또 신규택지를 구하지 못해 서울에서 아파트를 지을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주택건설업계에도 놓칠수 없는 호기가 되고 있다.
### 15년이상, 47곳 2만5,000가구 ###
서울시내 낡은아파트중 재건축대상으로 꼽히는 15년이상된 낡은아파트는
47개단지 2만5,038가구에 이른다.
지은지 20년이상된 낡은아파트는 이촌동공무원아파트, 서대문구 문화촌
아파트등 13개단지 5,591가구, 17년이 지난 것은 종로구 옥인시범아파트,
한강맨션, 마포구 주공서서울아파트등 21개단지 7,437가구이다.
건설된지 15년이 경과한 아파트는 구로구의 신흥아파트, 영등포구 도림
아파트등 13개단지 1만2,090가구에 이른다.
이들 노후아파트는 대부분 4-7층으로 지어진 저층아파트인데다 조경
면적등 서비스공간이 넓기 때문에 헐고 새로 지을 경우 최고 2배까지
가구수를 늘일수 있다.
서울시가 재건축규제를 완화키로한 것도 바로 이점을 노려 택지이용도를
높여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이웃 일본의 경우도 지난 73년부터 재건축을 추진, 도시정비와 주택공급
촉진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마포아파트를 시발로 현재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5-6개 단지에
이르고 주민들이 조합구성을 서두르는등 재건축움직임을 보이는 단지도
10여곳을 헤아린다.
서부이촌동 한강아파트는 주민들이 조합결성을 마치고 건설부에 허가를
요청했고 서대문구의 문화촌아파트도 조합결성을 끝내고 현대산업개발과
시공상담을 벌이고 있다.
응암시영아파트는 새로 짓기 위해 이미 기존건물을 헐어내고 착공준비에
들어갔고 정릉주공단지도 주민들이 건설회사들과 재건축절차등을 협의중이다.
### 종로구 동숭동 시민아파트 주민 재건축 동의 ###
종로구의 동숭동시민아파트도 주민들이 100% 재건축에 동의, 재건축
추진위를 결성하고 시와 협의중이다.
이같은 낡은아파트 재건축붐을 타고 투기꾼들이 입주권의 프리미엄을
노리고 매입에 나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 서대문구 연희아파트 12평형 1,400만원 거래 ###
서대문구 연희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이 추진되기전 12평형이 1,200만-1,400
만원에 거래됐으나 올들어 재건축사업이 구체화되면서 값이 뛰기 시작,
지금은 3,300만-4,000만원에도 매물을 찾기 어렵다.
### 응암동 시영아파트 5-6평짜리 2,500만원 거래 ###
응암동시영아파트도 주민들을 중심으로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5-6평짜리가
2,000만-2,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팔려고 내놓은 물건이 없어 일부
투기꾼들은 현지주민들과 개별접촉을 하면서 매물을 찾고 있다.
지난69년에 지어진 용산구 이촌동 공무원아파트도 재건축추진에 따라
값이 뛰어 15평형이 9,000만원, 25평형은 1억7,000만원을 호가하지만 이미
거래가 끝난 상태이다.

### 서부이촌동 한강아파트 12평형 6,000만원 ###
인근 서부이촌동 한강아파트 역시 새로 지어질 아파트의 30-40평형
입주권을 탐낸 투기꾼들이 값을 부추겨 2년전 1,800만원에 거래되던 12평형이
지금은 6,000만원을 호가한다.
문화촌아파트의 경우도 재건축이 추진되기전 1,300만-1,400만원에 팔렸던
10.5평형이 지금은 4,000만-4,500만원을 주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