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시기인 3,4월을 맞고 있으나 재벌그룹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아직 기본적인 임금인상선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올해 임금협상이 크게 늦
어질 전망이다.
27일 경제계에 따르면 섬유업종등 일부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에서
노사 양측이 서로 눈치를 보느라 각자의 인상안의 제출을 늦추고 있으며 이
에따라 본격적인 임금교섭시기도 지연돼 4월에 들어서야 합의에 들어갈 전망
이다.
현대그룹의 경우 올해는 그룹차원의 지침을 제시하지 않고 각사별로 경영
성과나 경영계획에 따라 각자 처리하도록 하고 있는데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은 지난해말부터의 노사분규로 임금협상은 엄두도 못내고 있으며 현대건설만
노조측이 평균 26.2%의 임금인상안을 제시, 회사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건설은 노사 양측이 근무지별급여체계등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다 인
상률과 근속수당등에 관해서는 회사측이 아예 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그룹산하 노조들로 구성된 노조협의회가 지난2월말 기본인
상 30%에 회사사정에 따라 3%선에서 차별을 둘수 있다는 결정을 했으나 대의
원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가 최근 52-53%로 인상률을 높게 책정, 노조집행부
에 제시하고 집행부는 이를 거부함으로써 근로자측의 통일된 안 마련에도 곤
란을 겪고 있다.
럭키금성은 평균적으로 전년수준에서 각 업종별로 경영성과에 따라 차등결
정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을뿐 아직 타협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의 경우는 노조가 설립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동종업종사중에서
는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는 원칙인데 현재 경총이 제시한 10.9%보다 훨씬 높
은 20%대의 인상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대우를 비롯한 롯데 해태그룹및 대림산업등도 대부분 노사 양측이
아직 구체적인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4월초 내지 4월중순 들어서야
각자의 안을 내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섬유업계는 한국섬유노련을 중심으로 면방과 생사업종은 공동교섭을 벌인
다는 원칙아래 노사 양측이 각각 23.5%와 12%의 인상안을 제시, 교섭을 진행
중인데 양측의 입장이 견고, 해결에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