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정부 및 민간차원의 남북교류가 활발히 추진되면서 대부분의 국민
들은 북한을 긍정적인 방향에서 생각하게 됐으나 남북교류가 급진전됨에 따라
반공이념의 약화등 가치판단에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 과반수 이상이 현재 추진중인 남북교류가 앞으로 성과를 거둘수 있
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민족통일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는등 남북교류
를 포함한 현정부의 북방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 통계연구기관인 한국응용통계연구소(소장 김호일)가 지난달 27일부터
3월2일까지 서울시내에 거주하는 10대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남북교류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북교류가 추진되기 시작한 이후 북
한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라는 물음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했
다"(12.8%)와 "다소 긍정적으로 변했다"(71.5%)가 응답자의 84.3%나 됐다.
나머지는 "다소 부정적으로 변했다" 11.6%,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했다"
4.1%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북교류에 따른 기존 반공이념변화에 대해서는 42.9%가 "별다른 변화가 없
다"고 응답했고 5.6%가 "과거에 비해 투철해졌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 51.5%
는 "반공이념자체가 무의미해졌다"(14.7%) 또는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
(36.8%)고 대답, 이념상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에 비해 반공의식이 약해졌다"고 밝힌 응답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10대
45.3%로 가장 많았고 작금의 남북교류를 추진에도 불구, 반공의식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교류 추진이후 북한에 대한 생각에 혼란을 느낀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58.6%가 "혼란스럽다"고 응답했으며 혼란을 겪게된 이유에 대해서는 "확실한
원칙없는 남북교류 추진과정"(35.1), "남북교류의 갑작스런 급진전"(26.4%),
"북한에 대한 갑작스런 인식변화"(24.4%), "여러가지 교류의 동시적 추진"
(14%)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또한 일반국민들이 혼란을 느끼는데 대한 주된 책임소재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42.9", "주요정당등 정치권"(22.8%), "매스컴"(14.2), "재야 및 학생운
동권"(14%), "경제계"(6.1%)로 대답, 정부당국이 일관된 원칙과 방안을 가지
고 북방정책을 추진해야 함을 보여줬다.
한편 ''정부의 북방정책 추진이 현 정부의 정권유지 목적과 어느정도 관계가
있다고 보는가''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76.1%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
다"(31.2%) 또는 "비교적 밀접한 관계가 있다"(44.9%)고 대답한 반면 23.9%만
이 "거의 관계가 없다"(17.3%) 또는 "전혀 관계가 없다"(6.6%)고 응답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83.8%까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41.3%), "비교적
밀접한 관계가 있다"(42.5%)고 응답, 대다수가 현재의 북방정책을 정권유지차
원과 연관짓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의 76.6%가 남북교류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응답했다.
''남북교류들이 민족통일에 얼마나 기여하리라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엔 "상
당히 기여한다"(15.5%) 또는 "다소 기여한다"(54.6%)고 대답한 사람이 70.1
%나 됐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남북교류가운데는 "남북무역등 경제교류"가 30.1%로 가
장 높은 관심을 모았고 다음은 "금강산 개발계획"(23%), "청년학생 축전참가"
(16.1%), "남북군사정치회담"(13.3%), "남북적십자회담"(8.5%), "남북국회회
담"(5.6%), "남북공동음악축전"(3.5%)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강산개발에 대해서는 56.6%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응답, 긍정적인 기대
를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