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3일 최근 주민들의 소음피해 항의시위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경
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춘리 미 제7공군 사격장을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 문제를 미군 당국과 협의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격장 이전검토는 지난달말 미공군측의 공식요청
에 따른 것으로 이달말경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한미실무자회의를 열어 구체
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군 사격장을 미군과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매춘리 해안에서
떨어진 섬이나 다른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경비문제상 단시일내 이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사격장 인근주민들은 지난 6일 미 공군기의 사격훈련으로 소음피해가 크다
고 주장, 사격장을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가격장안으로 진입한데 이어
20일에도 수백명이 가격장안으로 불법 진입, 사격 목표물등에 방화하고 일부
시설을 파괴하는 소동을 빚었다.
주한 미공군당국은 현재까지 사격장내 시설피해 총액은 약 5만달러(한화 3
천4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격장 관리장교인 존 앤더슨 소령은 "주민들의 이같은 항의시위로 조종사
들의 훈련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따라 한미공군의 장기적인 한
반도 방위능력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 미공군에 따르면 지난해 미공군기들이 이 사격장에 출격 훈련한 회수
는 하루 평균 30회, 연간 약 8,000회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