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에 대한 정리절차가 중간평가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여 한국중
공업 대우조선 대한조선공사등 해당기업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져들게 됐
다.
한중의 경우 수주부진 은행지급보증기피등으로 부도일보직전까지 몰려있
으며 대우조선은 하루 400억원씩 불어나는 지급이자부담등으로 그룹전체에
주름살을 주고 있고 조공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난87년4월이후 단 1척의
해외수주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중간평가결과는 크든 작든 정치권의 변화를 초래해 부실기업처리
자체가 표류하거나 상당기간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한국중공업 = 이 회사의 경영은 이미 심각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
졌다.
한중은 87년말이후 해외플랜트수출이 격감하고 있으며 그나마 수출계약
등이 이루어지더라도 은행의 지급보증이 따르지 않고 있어 수주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한중의 최대 고객인 한전이 인수이후에 발전소설비를 발주할 방침을
세우고 있어 당장 일감이 부족한 실정이다.
직원들 역시 인사적체 봉급동결로 일이 손에 안잡혀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4,210억원인 납입자본금은 88년말 현재 450억원으로 줄어들어
올상반기에는 이미 완전자본잠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 총차입금이 1조800억원으로 하루지급이자만해도 4억원에 이
른다.
연간지급이자가 1,500억원에 육박해 지난해 매출 4,500억원의 30%를 이
자로 지급해야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태에서 조선정상화문제가 3개월만 늦어지면 약 360억원의 추가
이자부담을 안게된다.
그러나 대우조선문제는 이같이 겉으로 드러난 손실보다 눈에 보이지 않
는 피해가 적지않다.
조선문제로 그룹자체에 대한 대외신용도가 저하되고 있으며 조선에 대한
자본조달로 인해 그룹전체의 자금경색, 계열사 매각과 관련한 그룹인사 지
연등이 그룹의 숨통을 죄고 있다.
대우그룹이 정부정책에 불안을 느끼는 것은 조선정상화에 필요한 자금규
모가 수시로 바뀐다는데 있다.
당초 정부와 대우측은 정상화자금규모를 8,500억원으로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나 어느날 갑자기 근거도 없이 5,500억원으로 3,000억원이 줄었으며
정부의 지원안자체가 정부는 빠지고 대우그룹에 대부분의 책임을 전가시킨
것이었기 때문이다.
<>조공 = 이미 수차례 직원들의 봉급과 보너스를 주지 못했을 정도로 경
영이 악화돼 있다.
지난87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수출선수주는 전무한 상태로 수주하려
다 놓친 상담도 많다.
최근에는 선박건조에 따른 부족자금을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아야할
형편인데 아직 제3자인수가 안돼 선박건조가 전면중단되고 있다.
조공측은 이미 선주들과 조선시황 호조에 따라 선가인상합의까지 이뤘으
나 은행으로부터 자금지원이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이 몇
개월간 지속될 경우 인도지연에 따른 지체배상금은 물론 수주계약 자체가
파기되는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