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2%나 오른 소비자물가가 올들어서도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등 물가
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수출물가는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채산성악화를 만회하기위한 수출
단가인상이 한계에 부딪침으로써 올들어 상승세가 주춤해진데 비해 수입물가
는 오름세가 지속돼 원화절상 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3일 경제기획원과 한은이 발표한 지난 2월중의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전도시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85년=100)으로 전달보다 0.3%올라 상승율이
지난1월의 0.2%보다 높아졌다.
또 지난 1월중 전월비 0.2% 하락했던 도매물가지수는 지난 2월중 1월대비
0.2%오른 102.6을 기록,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작년말보다 0.5%, 작년 2월보다는 5.4%나 올랐으며 도
매물가는 지난 연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1년전에 비해서는 1.1% 올랐
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지난달에는 상치/시금치/파등의 채소류가 산지출회량 증
가 및 수요감소로 인해 그동안의 오름세가 꺾였고 공산품도 지난1월의 특별소
비세인하등의 영향으로 안정세를 보였는데도 전세 및 월세등 집세와 쇠고기/
돼지고기/도라지등 설날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한 일부 식료품가격이 크게 상
승, 오름세를 주도했다.
품목별로는 도라지가 전달보다 19.3% 오른 것을 비롯, 가자미(15.4%), 고사
리(11.3%), 사과(9.5%), 조기(8.6%)등의 상승폭이 컸으며 하락한 품목은 시금
치(17.6%), 상치(15%), 양배추(12.9%), 파(11.8%)등 농산품이 주류를 이루어
식료품 전체로는 전월비 0.4% 올랐다.
식료품 이외의 품목가운데에서는 가정부품삯(11.8%), 생화(11%), 시외버스
료(9.5%)등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전세와 월세도 각각 0.2%와 0.3% 오른 반면
시외전화료와 금반지는 10.4%와 2.2%씩 내리는등 전체적으로 0.4% 상승했다.
이와함께 도매물가는 과실류와 쇠고기등 설날용품외에도 기계류 및 일부 석
유제품등 공산품의 가격앙등이 물가오름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
타났다.
한편 2월중의 수출물가지수는 129.5로 지난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수입물가지수는 124.5로 0.9%나 올라 그동안 수출업체들이 원화절상에 따른
채산성악화를 상품가격에 전가시킴에 따라 계속 상승세를 보여온 수출가격지
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수입가격에는 원화절상효과가 제대로 반영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작년 2월보다 각각 11.8%와 11.6% 오른 수
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