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운동권의 통합기구인 전국농민운동연합(전농련)이 1일 발족식을 가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3월의 대학가 개강과 함께 노-농-학 3대 계층의 춘계연대투쟁이 예상
되고 있는 시점에서의 전농련출범은 여러가지면에서 심상찮은 조짐을 더해주
고 있다.
전농련은 지금까지 재야 및 노동, 학생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결집력이
부족했던 농민층을 규합, 운동권세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점에서 앞
으로의 농민운동방향과 그 역량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농민운동단체의 통합움직임은 80년 중반이후 전국에 걸쳐 급속히 확산된
농민운동조직이 잇따른 대중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농민운동역량이 폭발
적으로 성장, 이를 결집할 단일전선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농민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왔던 가톨릭농민회(가농), 기독교농
민회총연합(기농)등 전국규모의 농민운동단체들은 더이상 자신들이 수용하기
기에는 벅찰만큼 성장한 역량을 한데 모으고 더 많은 농민을 참여시키기 위
해서는 통일된 단일조직이 시급하다는데 뜻을 같이하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가농, 기농 및 전국 도/군 농민운동대표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24일 한자리에 모여 농민들의 생존권요구를 통일적으로 수렴하고 농민운동을
효과적으로 조직화 할 수 있는 통합기구를 결성키로 합의하고 2월초 전농련
련준비위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전농련은 현재 가농, 기농 및 전국 92개 군단위농민조직이 가입을 결정함
으로써 해방직후 300만 회원을 가졌다는 "전국농민조합총연맹"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6.25한국전쟁이후의 최대 농민운동조직으로 농민운동의 새 장을 열것
으로 전농련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