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이 대출이자보다는 각종 수수료수입으로 떼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59개 외국은행가운데 회
계연도가 3월말에 끝나는 14개 일본계은행을 제외한 45개 외국은행의 국내지
점은 작년 한햇동안 모두 1,1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이같은 당기순이익 규모는 지난87년의 931억원에 비해
24.5%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이들 외국은행의 영업신장률이 전년대비3.3%에 불과했는데도 당기순
이익이 이처럼 대폭 늘어난 것은 이들 은행이 정통적인 금융거래인 예금및 대
출보다는 각종 수수료 수입증대에 치중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지난해 총3,056억원의 수입을 올려 경비와 각종
충당금적립액 및 법인세등을 제하고도 거액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총수입
3,056억원중 순수한 이자수익은 1,323억원뿐이며 나머지 1,733억원은 지급보
증료및 수수료와 외환매매익등 비이자수익이었다.
외은 국내지점의 이자수익은 87년의 1,319억원보다 불과 0.3% 늘어난 반면
비이자수익은 87년의 1,111억원에 비해 56%나 증가한 셈인데 이에따라 외국은
행 국내지점의 전체영업수익중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7년의 45.7%에
서 56.7%로 크게 높아졌다.
또 외은 국내지점의 수익성을 국내은행들과 비교해보면 총자산에 대한 당기
순이익의 비율이 외은지점은 평균 2.12%로 국내 7개시중은행의 0.45%와 10개
지방은행의 0.59%에 비해 각각 4.7배및 3.6배이었다.
특히 지난87년에 이어 외은지점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낸 시티뱅크(미)
서울지점은 작년 한해에만 189억원이나 벌어 들여 전국적인 지점망을 갖고 있
는 상업은행의 180억원을 웃돌아 외국은행들이 국내에서 얼마나 짭짤한 장사
를 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