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앞으로 중동문제를 검토하면서 한때 미국의 점
유물로 보였던 평화협상무대에 소련과 유럽지도자들이 다투어 등장하는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아직까지는 중동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장 주요한 외부세력
의 지위를 누리고 있으나 1979년 이집트-이스라엘간 조약체결에서 행사했던
중계자로서의 유일한 역할을 더이상 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회의장인 플럼브경은 최근 "유럽은 중동평화를 위해 괄목할만한 공
헌을 하고 있고 할 능력도 잇으며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지금까지 미국의 중동평화노력을 보완하거나 원활하게 해주는 안
내자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들이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와 접촉함으로써 PLO의 승인에 도움이
되었을 뿐만아니라 PLO-미국간의 대화의 길을 여는데 있어서도 PLO가 보다
유화적 입장을 취하도록 권유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스웨덴은 작년말 미국이 13년동안 거부해온 PLO와의 협상을 재개하도록
하는데 결정적 중재자 역할을 하였다.
튀니스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서는 협상을 위한 은밀한 회합을 주선하기도
했다.
유럽공동체 12개국이 선출한 스페인의 외무장관은 이번달 이스라엘 지도
자들을 만나 PLO의 평화노력에 반응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소련관리들은 PLO내의 좌익세력에 대해 PLO가 이스라엘을 승인하고 테러
리즘을 포기함과 동시에 미국의 평화안에 동의하도록 압력을 가함으로써 미
-PLO간 대화창구를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