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원은 20일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오는 23일 평양방문과 관련
"정회장은 이번 방북기간중 북측과 금강산관광특구 공동개발, 합영법에 의
한 남북합작투자, 공동간척사업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며 금강산공동개발
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를 볼수 있을것"이라고 발표했다.
통일원당국자는 "정회장은 이번 방북기간중 허담조국평화통일위원회위원
장등 북측 고위인사를 면담할 예정이며 이밖에도 고향성묘와 친척상봉등을
마치고 오는 2월7일에 귀국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회장의 북한방문은 북측이 지난해 12월1일자 허담명의의
서한을 일본에 있는 조총련계 무역업체를 통해 전달해와 이뤄진 것"이라고
밝히고 "북측은 지난해 8월에도 허담의 서한을 통해 정회장의 고향성묘방
문을 초청해 왔으나 정회장의 일정상 방북이 곤란함을 통보한바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측은 정회장 초청서한에서 고향친척방문, 금강산개발
과 경제합영및 합작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하고 공개방문도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고 말하고 "이번 정회장의 방북은 분단이후 우리경제인이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한다는점, 북측이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제시하면서
공개적으로 이를 추진한 점에 그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은 지난84년 합영법제정이후 별성과가 없었고 50억
달러수준의 외채상환문제등 경제적 필요에서 우리측으로부터 자본 기술도
입을 추진하고 남북간 구상무역등을 통해 경제낙후를 극복하고자 하는것같
다"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은 어디까지나 그들 체제유지 범위안에서 남북
교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강산개발의 경우 휴전선인접지역
으로 북한주민과의 격리가 용이하기 때문에 남북공동개발이 쉽게 이뤄질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우리측이 7.7선언등을 통해 남북적대관계를 지양하고
민족공영을 위한 교류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진의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측은 그동안 계속해서 부인해 오던 남북경제교류와 정회
장의 방북등에 대해 태도를 바꿔 20일 상오7시 평양방송을 통해 정회장의
방북사실을 보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