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0일 수하르토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번영과 양국간의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확대발전
시켜 나가기 위해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관계를 미/일등과 같
은 공식협의대상국가로 지정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아세안은 오는15일부터 3일간 부루나이에서 상임위를 열어 한
국을 내년부터 세계에서 7번째로 공식협의대상국이 되게하는 결정을 할예
정이다.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서 약 2시간동안 계속된 단독및 확대회담에서 양
국 정상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인도네시아의 제5차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한국의 자본과 기술을 적극 참여시킨다는데 합의하고 우선 1,300만달러상
당의 파낭시 우회도로 건설에 한국이 차관(연리 3.5%, 7년거치 25년상환)
을 공여하는 것을 비롯, 화력발전소건설, 통신케이블가설, 제철설비및 수
마트라 발전설비건설에 참여키로 했다.
양국은 또 현재 1억8,000만달러수준에 머물고있는 양국기업의 합작투자
규모를 더욱 늘려 나간다는 원칙에 따라 지난82년부터 추진해온 투자보장
협정을 연내에 체결하고 자원의 공동개발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정상은 또 양국간의 협력증진방안을 협의하기위해 공동위원회를 설
치키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밖에 지난82년 가서명됐으나 인도네시아국영항공사(가루다)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항공협정을 양국항공사간의 협의를 거쳐 조
기에 체결, 가급적 내년부터 대한항공과 가루다항공의 상호취항을 추진키
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노대통령는 7.7선언등 남북한화해정책과 동북아평화회의,
남북한 정상회담제의 배경등을 설명했고 수하르토대통령은 긴장을 완화하
기 위한 한국정부의 모든조치들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노대통령은 또 캄푸치아에서의 외군철수를 위한 인도네시아의 노력을 지
지하고 베트남이 캄푸치아에서 철군할경우 전후복구를 위해 적극지원하겠
다는 뜻을 거듭 표명했다.
노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상오 쌍용건설현장을 시찰, 근로자들과 오찬
을 나누었으며 저녁에는 교민들을 만다라호텔로 초청,리셉션을 베풀고 격
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