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춤양복업계가 대기업의 기성복시장 대거 진출로 고전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럭키금성상사, 삼풍, 부흥등에 이어 80년
대 중반이후 제일모직, 코오롱상사, 한창, 미도어패럴등이 새로 진출해 기
성복사업에 참여한 대기업 수가 10여개에 이르고 이들 업체들은 직매장망을
늘리거나 대형백화점내에 매장을 확보, 내수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자 마
춤양복업계가 전체적인 주문량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전국의 3만여 마춤양복업체들은 이같은 주문량의 절대감소에다 종업원들
의 임금인상등으로 2중고를 겪고 있는데 이에따라 상당수업체가 최근 업종
전환 또는 도심권에서 변두리지역으로의 이전을 완료했거나 추진중인 것으
로 알려졌다.
서울지역의 경우 명동, 무교동, 충무로, 소공동등지에 산재해있던 유명양
복점들 가운데 "뉴모드"와 "이중덕양복점"이 이미 임대업등으로 업종을 바
꾸었고 다른 업체들도 활로를 모색중인데 이 가운데 일부는 업체끼리 서로
통합해 여성디자이너숍과 같은 형태의 남성디자이너숍을 만들어 대기업에
맞설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롯데호텔 3층에 있는 "맨숀양복점"의 문병지사장은 "지난 추석경기매출도
지난해의 60%수준에 머물렀다"면서 "결혼예복도 기성복으로 대체되는 경향
이 많아 요즘 하루 주문량이 4-5벌로 예년의 절반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약3년전까지만해도 내수시장에서 마춤복과 기성복의 비율
이 8대2정도로 마춤복이 절대 우위를 차지했으나 최근들어서는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대기업의 참여제한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